[단독보도] 조기 전역 급증…"전력 공백"

[뉴스데스크]

● 앵커： 공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들 공군 조종사들이 조기 전역해서 민간항공사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급기야 전역을 시켜달라며 집단적으로 인사소청을 내기까지 했는데 그 실태를 김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해 의무복무기간을 마치고 내년에 전역하겠다고 신청한 공군조종사는 １４０명.

전역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예년에 비해 인원이 급증했습니다.

공군본부가 급기야 나이순으로 전역 대상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 일부 조종사들은 군복을 벗겠다며 법정대응까지 하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공사 졸업 후 １３년이 지나 의무복무연한을 채운 소령 ３０여 명이 전역을 막는 게 부당하다며 집단으로 인사소청을 낸 겁니다.

고된 근무여건에 민간항공기 조종사의 ６０％인 봉급， 진급에 대한 불안감까지 작용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김찬환 준장 (공군 인사근무처장)： 그들이 베테랑 조종사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１４０명의 조종사가 정말 매년 전역을 하게 된다면 양성 인원을 고려를 할 때 군 전력을 운영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기자： 상황이 심각해지자 공군은 비행수당을 매년 １０％씩 올리고 무분별한 조종사 스카우트를 막기 위해 민항사와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에 대해 정해진 의무를 다한 뒤 직업을 선택하는 걸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어서 공군 조종 인력 운영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ＭＢＣ뉴스 김정호입니다.

(김정호 기자 apro@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