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 이효녕

鶴山 徐 仁 2006. 11. 11. 18:49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 이효녕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 이효녕

        떠나는 가을 앞에 서서
        마음의 창을 열면 ...
        노란 은행잎 한 잎 한 잎 
        숙명적인 제 그림자를
        몽땅 내려 쌓아 놓는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신의 이름 앞에
        용서를 빌어 왔지만 ...

        갇혔던 슬픔 다 쏟아낸 
        나무는 풍경 하나를 자른 뒤 
        찬 서리 내린 달빛 남겨두고
        허공의 어디론가 떠나간다,
           
        고요가 무릎 끓고 싶은 오늘
        이 세상 남고 싶다는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보고싶은 그대 / 용 혜원  (0) 2006.11.11
무작정 살기로 했다.  (0) 2006.11.11
당신 아시잖아요  (0) 2006.11.11
서리꽃 서린 사연  (0) 2006.11.11
하늘 우체국 아래서  (0) 200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