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당신 아시잖아요

鶴山 徐 仁 2006. 11. 11. 18:47
      당신 아시잖아요 글 / 김세영 당신을 내 안에 담던 날 내 주홍빛 입술은 이슬에 젖은 촉촉한 장미였어요 봄 향기 진동할 때 진달래꽃 잎처럼 핑크빛 가슴은 마구 콩닥였어요 소낙비 주룩주룩 내리는 칠흑 같은 여름밤에 내 가슴엔 온통 그리움이었어요 뼛속까지 스며든 어쩌지 못하는 사랑은 가을 산처럼 무르익었는데... 당신... 떠나신다고 하셨나요 잎이 떨어지듯 그렇게 떠나려 하시나요 정 가셔야 한다면 붙잡진 않겠어요 꼭 잡았던 당신의 손 가만히 놓을게요 아파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아파하기보다는 덜 아플 테니까요 사랑이란 운명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이렇게 떠나가나 봐요 나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는 게 아니었는데... 마지막으로 좀 안아 줄래요? 슬퍼서 그래요... 저는 슬픔을 잘 견디지 못하는 거 당신,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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