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산책 마당
** 하늘 우체국 아래서 ** 茶香 : 조규옥 은행나무 꼭대기에는 하늘 우체국이 있다. 그 우체국에는 까치 한마리가 살고있어 엽서속 사연들을 가끔씩 하늘끝 어디론가 물고 갔다 나도 언젠가 억새꽃 사이의 바람에게 부탁해 엽서를 올려 보낸적이 있었지만 까치는 그 옆서를 은행나무 가지 끝에 매달아 놓아 끝내는 글씨조차 알아 볼 수 없이 노오랗게 바래더니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난 온 가을내 은행나무 밑에 앉아 엽서를 써서 올려 보낸다 비록 그 엽서가 하늘 우체국에 닿지 못하고 다시 떨어져도 난 오늘도 은행나무 밑에 앉아 엽서를 쓴다.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들 만나고 싶으나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어머니 아버지와 단발머리의 주홍이 영순이 그리고 이름만 불러도 눈물나는 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