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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草家]
본문
지붕을 풀 종류로 조성한 집. | ||
초가의 가장 기본적인 평면구조는 초가삼간(草家三間)이라고 부르는 부엌 1칸, 방 2칸으로 구성된 일(一)자형이다. 이것은 일자집이라 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서울은 부엌과 안방이 동서로 면하고 대청과 건넌방이 남향하는 ㄱ자형이고, 중부지방은 부엌과 안방이 남향하고 대청과 건넌방이 동서로 면하는 ㄱ자형이며, 남부지방은 방과 방 사이에 마루가 설치되는 일자형, 함경도지방은 전(田)자형, 제주도는 큰구들, 작은구들·상방·고방·정지 등으로 이루어진 겹집형이다. 초가의 구조는 일반 서민주택과 같으며 낮은 토단으로 된 기단을 형성하고, 토단 위에 호박 주춧돌을 놓아 굵기가 4촌 정도 되는 둥근 나무기둥을 세워 비슷한 굵기의 둥근 통나무로 도리와 보를 형성하고, 이것을 기본구조로 외를 엮어 벽체를 형성하는 뼈대집을 이루었다. 그러나 때로 집의 양쪽 옆면과 뒷면은 담을 쌓듯이 벽체를 구성하고 그 위에 지붕틀을 형성한 다음, 초가로 지붕을 이룬 담집이 있다. 담집은 벽체를 쌓는 방법에 따라 구분되는데, 벽체를 토담 쌓듯이 한 것은 토담집, 벽돌 모양으로 쌓은 것은 돌담집이라고 한다. 초가지붕은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이 일반적이나 똬리집과 까치구멍집 같이 특수한 형태도 있다. 똬리집의 평면은 ㅁ자형이고, 이 평면을 따라 지붕이 원형에 가깝게 덮여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모양이 똬리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까치구멍집의 지붕은 양쪽 옆면의 작은 박공부분에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으로 부엌의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다.
재료는 짚·새·띠 등 다양하며, 구조는 기와집과 같지만 그보다 열악하다. 즉 도리 위에 서까래를 걸고 서까래 위에 산자널을 깔며, 알매흙(흙과 지푸라기를 물로 이긴 흙)을 덮거나 또는 알매흙 없이 초가지붕을 잇는다. 이때 알매흙을 사용한 집은 알매집, 사용하지 않은 집은 건새집이라고 한다. 초가는 재료적인 특성으로 인해 불에 약하고 썩기 쉬우므로 매년 갈아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촌과 서민계급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예로부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 지붕형태였다. 더욱이 짚은 건축재료적인 면에서 매우 가벼우므로 건축구조의 목재 단면이 기와집에 비해 월등히 작아도 되며, 단열성이 뛰어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또한 구조가 간단하여 농민들이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로 도끼를 사용하므로 도끼집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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