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도토리만한 기쁨을 주우며 마음도 영글어 가는 한 마리의 신나는 다람쥐 때로는 동그란 기도의 알을 낳아 오래오래 가슴에 품어 두는 한 마리의 다정한 산새 당신의 숲속에서 나는 사유의 올을 풀어 내어 열심히 집을 짓는 한 마리의 고독한 거미 그리고 때로는 가장 조그만 은총의 빵부스러기도 놓치지 않고 거두어 들이는 한 마리의 감사한 개미- 2 어느 아침엔 한 편의 서정시로 살아오시더니 어느 밤에는 한 편의 서사시로 살아오시고 어느 봄에는 환상이 흐르는 추상화이시더니 어느 가을엔 은은한 빛의 동양화이시고 어느 여름엔 바다빛 교향곡으로 오시더니 어느 겨울엔 하얀 눈빛의 가곡으로 오시고 끊임없는 언어와 끊임없는 빛깔과 끊임없는 소리로 당신이 살아오는 당신의 숲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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