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하나님의 형상 ②

鶴山 徐 仁 2006. 10. 4. 09:2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하나님의 형상 ②

- 영적인 하나님 -

70년대 후반 나는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과 함께 내려갔다. 활빈귀농개척단(活貧歸農開拓團)이란 이름의 조직으로 철거당하는 빈민들을 인솔하여 경기도 화성군 소재의 남양만 간척지로 내려갔다. 갯벌에 보금자리를 짓고 교회당을 세우고 소금땅을 농토로 개간하여 새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갔다. 새마을 공장을 세우고 양돈단지, 젓소단지등을 세워 잘 사는 농촌을 일구겠노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그러기를 수년만에 경영에 실패하려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 설명은 생략키로 하고 결론을 쓰겠다. 예배시간에 밀어 닥친 빚쟁이들이 교인 숫자보다 많아졌다. 내가 설교할라치면 줄줄이 뒷켠에 선 빚쟁이들이 “김목사 말은 잘하는데 빚은 갚아야지...” 하고 소리를 지르는 정도였다. 견디다 못한 나는 바닷가로 나가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를 몇 번씩이나 되풀이 하였다. 신발을 벗을 때는 바닷물로 들어가 그 난장판을 끝내자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실행하려면 “아니야. 이런식으로 끝낼 순 없지” 하는 마음이 들어 신발을 신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한 끝에 교회당 한 켠에 있는 기도실로 들어갔다. 이왕지사 죽으려면 기도하다 죽는 것이 모양세가 좋으리란 생각에서였다.

기도실에서 문을 안으로 닫아건 채로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은 채로 벽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께서 나를 맡아 주시든지 아니면 이 자리에서 그냥 죽겠습니다.”하고 떼쓰다시피 기도 드렸다.

그러기를 닷세 만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후로 마음속의 염려와 눌림은 사라지고 자유함과 평화가 마음깊이 깃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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