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년 작곡된 이 작품은 모짜르트 전성기(피아노 협주곡으로서의
전성기)때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동시에 작곡된 곡이다.
그때는 모짜르트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자 창작열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인데, 피아노 협주곡 19,20,21,22,23,24,25,26 까지 모두 그 3해 동안에 작곡된 것이고 또한 아이러니칼 하게도 그때부터
모차르트의 가난과 빈곤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곡의 자필 악보에는 악보 대신 숫자가 빡빡하게 적인 가계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협주곡은 그 많은 장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1인자는 23번이라고 할까?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짜르트 자신이 형식을 완성하고, 베토벤이 4번에서 감상을, 5번에서 형식을 완성하기
위해 필히 등장해야만 했던 고전파 협주곡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도 물론 잘 썼지만 워낙 무뚝뚝한 사람인 관계로
모짜르트처럼 감칠맛 나는 곡들을 써 내지 못했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3번이 모차르트의 24번, 4번이 모차르트의 23번, 5번이
모차르트의 22번과 25번을 각각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극한까지 발전시킨 면은 있어도 그다지 독창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이다.
그 점에서 피아노 협주곡의 미묘한 맛은 역시 모짜르트에게 찾아야 할 것
같다.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 관악기의 독백, 투쟁, 화합, 투정, 달램 등등
인간의 대화에 나타나는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는 협주곡들이다.
특히 이 21번엔 간결한 형식미-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형식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2악장의 감상적 내용..그것이 잘 대비되어 있다.
3악장은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론도 이지만, 들어본 사람들은 그 것을
1악장과 2악장을 듣고 감정의 중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론도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