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재(朝鮮人材) 반다영남(半多嶺南), 영남인재(嶺南人材)
반다안동(半多安東)....
이말은 조선의 인재 절반이상이 영남에 있고
영남의 인재 절반이상이 안동에 있다는 말이다.
안동은 양반으로 대표될만큼 아직까지도 유교적 전통의 삶이 잘 보존된 곳이며
특히 하회의 풍산류씨 마을은 그중 가장 잘 보존된 민속촌이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대대로 살아오던 전형적인 동성(同姓)마을로서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사대부집부터
가랍집(서민집)등
고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조선시대의 대유학자인 겸암 류운용과 임진왜란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이 태어난곳으로도
유명하다.
하회는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太極形), 연꽃이 물에 뜬 모양이라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다리미형등의
길지로 알려져있으며
낙동강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 돌고 있어서 지명도 하회(河回)가 되었다.
(하회마을=물돌이동)
그리고 동쪽으로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花山)이 있고 그 줄기의 끝이 강에 싸인 마을까지 뻗어서 아주
낮은 구릉을 이루고 있다.
하회의 집들은 이 구릉을 중심으로 낮은 곳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의 좌향(坐向)이 일정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향한 각 방향의 집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집들의 배치는 마을 중심부에 큰 기와집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람집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배치되어
있다.
마을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줄불놀이 등이 전승되며 이때 사용되던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대종택(大宗宅)인 양진당(養眞堂)과 함께 서애종택(西涯宗宅)인 충효당(忠孝堂)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원주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서안동 I.C.로 내려서서 하회마을까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으며
하회마을이 다가오자 도로공사등으로 다소 어수선하였다. (2005년 6월
현재)
하회마을 입구에서 헛제사밥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다소 불성실한 느낌을 받았는바 그
이유는
예전에 안동댐 아래 까치구멍집에서 헛제사밥을 먹을때는 개인별로 한상씩....놋그릇에 깔끔하게 담겨진
제사밥이었는데
이번에는 커다란 스텐 비빔그릇에 밥과 나물을 모아모아서 비빔밥같이 비벼먹게 주는게 영 마뜩치
않았다.
(안동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안동식혜, 안동소주, 건진국시...등이
있다)
아무튼 안동의 헛제사밥을 점심으로 먹고나서 하회마을에 도착하니
오랫만에 오기도 했지만 입구부터가 영 생경하고 어딘가 못마땅해서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지는데
그것은 온통 넘쳐나는 가게들....상인들 때문이었다.
이 문제는 안동시에서... 하회마을 전체 차원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듯....
하회마을을 돌아보는 내내 크고 작은 상점들과 판매시설들, 그리고 그를 알리는 간판이나 휘장들로
인해서
양반의 민속마을을 차분하게 그려보던 상상의 나래는 무참하게 깨어지고 말았다.
정말이지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댄다해도 우리 고유의 촌락모습을 온전하게 잡아내기
어렵고
반드시 무슨 간판이던지...무슨 가게던지.... 렌즈 안으로 끼어들고야
만다....ㅠㅠㅠ
<하회마을 입구부터 늘어선 관광상품 가게들....>
<차라리 강변쪽 뚝방으로 올라가는 길이 한적하고 여유로워보이며
깔끔하다....>
사실 하회마을 전체를 굽어보려면
저 뚝방길 너머의 낙동강을 건너 반대편에 솟아있는 부용대를 올라 내려다 봐야한다.
그런데 강을 건너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그냥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바빠서 부용대를 못올라가보곤하니
아쉬울뿐이다.
부용대는 높이 64m의 강변절벽으로써 하회마을의 백미라고 하며
부용대를 가기위해 지나야하는 욕연정사는 영화 '스캔들'에서 이미숙 숙부인의 시댁으로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부용대>
<전에는 없던.... 부용대를 가기위해 낙동강을 건네주는
나룻배>
아무튼 이번에도 부용대는 올라보지 못한채 하회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앞서 얘기한대로... 하회마을은 그 입구 뿐만이 아니라 마을 여기저기 곳곳마다 가게들이 들어서서 무언가
팔고 있었고
식당은 물론 민박까지.... 한집 건너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고즈넉한 우리나라 전통가옥이나 촌락의 풍광 한커트를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다.
어디를 들이대도 광고간판이 시야에 들어오거나 옛것이 아닌것들이 어른거리는 형국이 되고야
말았다.
그래도 겨우겨우 잡아낸 몇커트의 사진은 그래도 옛모습의 담과 대문들...골목길 모습들을 보여주어
정겨웠다.
<이렇게 옛날 집.... 그 앞에는 비치파라솔에 화려한 진열상품들이~~>
<주막집으로 꾸며서 영업중인 고택입니다.....어쩌면 집주인은 차라리 영업하는게
나을지도???>
<그래도 겨우겨우 잡아낸 몇 커트는 참 정겨운 풍광입니다...>
해당 주민입장에서는
작은 구멍가게라도 차려서 무언가 수입이 있는게 좋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그집이 민속촌도 아니구, 옛날 고택도 아니구.... 가겟집이나 식당에 다름
아니니....
괜스레 입맛이 썼다..........
아예 보존지역과 영업지역을 구분하던지.....
하회마을은 그런 풍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전깃줄도 지하로 매설했다고 하던데
이제는 상업활동때문에 전통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고택들....>
ㅇ 하회동 하동고택(河東古宅)... 하회마을의 동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
사실은 이 집도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광고간판을
피해서 사진을 찍을수밖에~~
ㅇ 북촌댁(北村宅)....경상도도사를 지낸 류도성이 철종13년에 건립한 전형적인 양반집
주택이다.
ㅇ 충효당(忠孝堂)...
서애 류성룡의 후손과 문하생들이 그의 덕을 기리는 뜻에서
1600년대에 지은 가옥이다.
아직도 종친이 살고 있는듯, 뒷집은 살림집이므로 앞으로
돌아가세여...라는 안내판이 써있다.
- 뒷채 종친 살림집 출입문 (출입제한 표지판이 '입춘대길'아래
써있다)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앞쪽 정문....
정문쪽 대문 안 모습...
충효당 편액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하회마을 남촌부터 북촌까지 돌아보는데는 2시간도 채 안걸린다.
한바퀴 돌아보고나서 동구밖...북쪽 낙동강변을 따라 걸으니 송림이 참
탐스럽다....
물돌이동이라 불릴만큼 굽이쳐 돈다는 물줄기는 높은곳이 아니라서 한눈에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멀리 바라보면 휘돌아 감도는 강줄기가 제법 뚜렸하다......
<낙동강변 송림들....>
<휘돌아 감기는 낙동강 물줄기를 찍어는데 한눈에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