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老兵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鶴山 徐 仁 2013. 2. 14. 16:57

 

老兵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趙甲濟

 

 

1941년생인 유호철 선생이나 1945년생인 해방둥이 저나 배고픔을 아는 마지막 세대이고, 풍요를 아는 첫 세대입니다. 풍요만 누리는 젊은 세대와 고생만 하신 1920, 30년대생의 사이에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우리 세대가 할 일은 (우리가 만들어온) '한국 現代史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젊은 세대 앞에서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변명할 필요 없습니다. 잘한 일밖에 없습니다. 실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神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였던 것들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강연하면 미국 사람들은 꼭 농담으로 시작합니다만 한국에선 그렇게 잘 안돼요. 왜냐 잘 웃어주지를 않아요(웃음), 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인이 코미디언이라고 합니다. 우스개를 던졌는데 웃지 않으면 얼마나 썰렁하겠습니까.

김정일이 南侵(남침)하지 못한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한국은 집집마다 核가족이다(웃음). 둘째 골목마다 대포집, 밤에는 총알택시, 남자들은 폭탄주(웃음). 그런데 오늘 여기 와 보니 다섯 번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보성고등학교입니다(박수).

이런 모임을 마련한 보성고등학교 동기생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자리 만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고마운 마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좋은 일은 우연하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아까 보니 유호철 님을 기리는 詩 낭송이 있었습니다. 저도 詩를 한 수 읊겠습니다만 저는 散文(산문)만 그것도 살벌한 산문만 써온 사람이기에 표절을 하겠습니다. 표절은 표절이라고 하면 문제가 될 것 없겠지요(웃음).

유호철 님이 살아온 생애를 표절 詩에 담았습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진짜 사나이)

꽃피면 더욱 슬퍼 삼팔선의 봄
죽음에 시달리는 북녘 내 고향
그 동포 웃는 얼굴 보고 싶구나.
(삼팔선의 봄)

우리 모두 굳세게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영광된 새 조국에 새역사 창조하여
영원토록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세.
(나의 조국, 새마을 노래)

자유통일 위해서 길러온 힘이기에
조국의 이름으로 어딘들 못가리까
(맹호들은 간다).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6.25의 노래).

오곡 백과 풍성한 금수강산 옥토 낙원
완전통일 이루어 영원한 자유 평화.
(조국찬가)

저의 표절-짜깁기 詩 낭송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박수).
이제 저의 강연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해임된 뒤 미국 의회에서 한 고별연설에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老兵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저는 그 말을 이어서 이렇게 말하고싶습니다.
"老兵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국민들의 가슴 속에 기억됨으로써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박수)

감사합니다.

*1971년 6월29일 서부전선에서 수색작전중 북괴군의 총격을 받고 부상, 후송되어 10여 차례의 수술을 받고 살아난 유호철 중대장의 영웅적 행동을 기리는 高校(고교) 동기생 모임이 지난 해 6월29일 서울 강남에서 있었고 필자는 '조국을 위한 희생'이란 제목의 강연을 하였다.

[ 2013-02-13, 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