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강상구 기자
입력 : 2012.11.24 22:55 | 수정 : 2012.11.25 11:06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앵커]
뭐니뭐니해도 가장 궁금한 게 왜 안철수 후보가 양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퇴했느냡니다. 알고 봤더니, 단일화 파트너로 손을 맞잡았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 강상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TV토론을 앞두고 참모들은 안철수 후보에게 책 한 권 분량의 친노 공격 자료를 건넸습니다. 민주당의 조직동원 증거와 이해찬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비선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자료를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자 인터뷰 같았다는 조롱을 들은 평이한 정책 질의를 벌였습니다.
[녹취]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
"성장이 일자리와 연결이 안 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왜 쉬운 질문만 했느냐고 참모들이 묻자 안 후보는 "함께 할 사람이니 문 후보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토론을 진행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안 후보가 보여준 존중과 예의에 돌아온 건 가차없는 공격과 멸시였습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발언하는 도중 코를 풀거나, 가치연대 상대를 '이명박 정부'에 빗댔습니다.
[녹취]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 정부와 다를 게 뭐냐"
결정적으로 충격을 받은 건 '누가 되더라도 실천하자'고 함께 만든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 문 후보가 '두 주장을 모두 포용하겠다'며 '이긴 사람이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식으로 나온 대목이었습니다.
[녹취] 문재인 /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양쪽을 다 이렇게 포용하는 표현으로 조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뒤에 안 후보님 측에서는 그 조정이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발표를 하셨어요."
안 후보는 당시 분노와 회의를 느꼈다고 가까운 지인에게 털어놨습니다.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새정치'라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후 여론조사 문항 협상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적합도 조사방식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기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이기는 후보를 고르도록 하자'는 자신의 제안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사퇴선언문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야당 당수'를 뽑는 여론조사를 받아들이기는 끝내 거부하고, 대신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길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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