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우리 사회에선 먼 얘기인 가?

鶴山 徐 仁 2011. 6. 4. 20:37

요즘 우리 한국사회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아주 제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 각 부문이 어느 한 곳도 거의 빠지지 않고, 온통 오물 투성이로 덮여 있어, 하도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여 제대로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프랑스어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인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용어인 프랑스어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과연 얘기라도 꺼낼 수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개탄스럽기가 그지없습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 하기보다는 자기들이 가지게 된 특권을 남용하여 부정한 재물을 챙기려고 권모술수를 부리다 보니, 우리 사회는 오히려 고귀한 신분일수록 더 많은 부정을 하고, 하부로 내려올수록 그에 상응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으니, 부정을 저지르는 일에는 사회 각계각층(各界各層) 모두 찰떡궁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이 사회 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도덕불감증에 걸렸거나 걸려들거나 걸릴 것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표현해야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장차관급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나리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갖 가지 추한 짓들을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어서, 이 나라의 사회지도층으로서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을 하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 국격(國格)에 먹칠을 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꼴이다 보니, 우리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회지도층이 개판이고 보니, 오늘은 소위 우리 사회에서 돈 잘 벌어, 좋은 대접 받고, 고귀한 신분에 속하는 변호사, 한의사들의 자제들로 우리 사회에서는 소위 사립 명문대라고 일컫는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으로 내년이면 의사가 될 남학생 3명이 다른 사람도 아닌 동기 여학생을 지난달 21일에 집단으로 성추행을 자행하고, 성추행도 부족하여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니, 과연 이런 자들이 의사가운을 걸치고, 환자의 생명을 다루게 된다고 생각하니,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지도층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고려의대 성추행범들의 출교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교요구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일부 네티즌들은 ‘고려대 의대 사건의 진실과 공의로운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하는 등 가해자들의 ‘신상털기’(개인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하는 데, 정작 이 학교 의대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니, 역시 명문대는 뭔가 달라도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뿐만 아니라, 아주 느긋하게, 이 학교의 학생 상벌 세칙에는 성폭력 사건으로 학교의 품위를 손상한 경우 해당 학과 부학장과 지도교수 등이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하고 총장에게 결과를 제의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니, 아마 네티즌들이 분노하여, 출교를 요구하지만, 학교 당국은 퇴학 정도로 마무리 하여, 다시 언젠 가는 복학을 통해, 의사의 길을 열어줄 선심을 쓸 요량이기에, 경찰의 조사결과가 성폭력이 아니고, 여학생을 나체로 만들어서 성추행만 했다는 결론으로, 그들 학생들의 학부형들이 재력과 권력의 물을 먹은 터이니, 또, 적당히 구실을 부쳐서 구렁히 담 넘어가듯 여론이 잠잠해지길 바랄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이번 사건을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우리 사회에서 지금껏 명문대로 군림해 온 고려대라고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아주 제격인 것 같다는 소리를 면하기 어려울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잘못 하다간 이 사건을 통해, 명문 고대도 별 수 없구나 하는 여론을 비껴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경찰에서도 우리 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의미에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강력한 엄벌주의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학생들의 부모가 이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인 만큼 그들의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켜야 할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오랜 역사 속의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인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우리 사회에서도 과연 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인 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아무쪼록, 우리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통해 새로운 사회의 기풍을 진작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정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