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3월 8일
세월이 더해 가고, 자신의 인생 길, 삶의 끝자락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덩신처럼 살고픈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더 어려운 게 아닐 까 싶다.
차라리 젊은 시절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기에도 바빠서
복잡하게 생각 할 겨를도 없이 한 번 마음을 정하면 그대로 밀어 부치니
어쩌면 지금보다는 훨씬 단순하게 살지 않았는 가 싶다.
살다보니 잡동사니 지식들로 채워진 자신에게서는 아집과 고집만 생기고,
인생살이 가운데 참과 거짓조차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주제에
나름대로 은연 중에 무언가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모든 걸 판단하려 하니
이 어찌 무지하고 어리석지 아니한가 싶다.
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뭉쳐진 자신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때가 많으니
이것이 아마도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 까 싶다.
살아보니 옛 선인들의 비유들이 한 가지도 틀린게 없는 듯 하다.
약은 고양이가 밤눈 어둡다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제대로 똑바로 알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좀 알고 있는 터이기에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기만 더 힘든게 아닌 가 싶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 가!
아마 덩신처럼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부딪치며 살아야만 하는
삶의 무거운 짐이요, 굴레인 것을.....
일찍이 예전에 이렇게 지금처럼 바보 덩신처럼 사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하면, 좀더 세상을 수월하게 살 수가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은 많다고 해도, 이상과 현실이라는 갈림 길에서 갈등 또한 있었을 터이니
지금처럼 한 세상을 살아온 것도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늘 자신은 매사에 부족한 투성이로 살아왔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너무 과분하다 할 정도로 많았다 생각한다.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아끼지 않고, 힘 도와 이끌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지금 껏 대과없이 맡은 소임을 감당 할 수 있도록
강건한 심신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감사 할 제목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남은 여생이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지만 덩신처럼 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명상곡 : Escape /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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