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난 그냥 덩신처럼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름대로 쌓아온 삶의 지혜가 자신을 힘들게 할 때면
언제나처럼 별 것도 아닌 것인데도
세상살이에서 얻어진 잡동사니 것들이
자신을 무척 힘들게 만들 때가 많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마음대로 못하고 그럭저럭 살자니 힘이든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삶의 무게가
요즘은 더 힘에 겨울 때가 많은 것 같다.
알고도 모른 채 해야 하는 세상사가 싫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조차도 힘겨운 삶이라면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게 얼마나 편하게 사는 길일 까
어설프게 좀 안다는 게 자신을 힘겹게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덩신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가 보다.
살다 보니 반푼수 사람 잡는다는 얘기가
점점 더 실감나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껏 제따나는 산다고 살았어도
제대로 사는 것처럼 살았는데도,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 지,
때론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정작 다가가다 보면 혼돈스러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것 같으니,
이렇게 우왕좌왕 방황만 하다가 가는 것인 가 하는
허망한 생각에 젖어 드는 시간이 많아진다.
언제나 이런 생각 떨쳐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 가?
어떤이들은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라며
잘도 살고, 편하게 사는 같두만.....
정말 덩신, 바보, 천치도 아닌, 구제불능 속물인 지!
자신을 알아 차리고, 제 길 찾아 가는 게
이렇게도 힘든 것인 가!
한 해, 한 해 세월은 덧없이 흘러만 가는데
제 갈 길을 제대로 찾지도 못한 채
그냥 세월만 보내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을 비우고 살려는 데, 그런 것처럼
느끼는 시간도 꽤 많은 것 같은 데.....
그런데도 왜 이렇게 삶의 무게를 벗질 못하는 지!
내일이라도 자신의 삶이 마지막으로 다다를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갈등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분노를 안은 채
그 틀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언제까지 방황 할 것인 지 바보스러울 때가 너무 많다.
명상곡 : 그리운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