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깊어가는 가을의 문특에서

鶴山 徐 仁 2008. 10. 21. 21:19


 
깊어가는 가을의 문특에서 이제 이 가을이 다갈 때이면 나도 이 천선원을 떠나게 되고 인생여정의 세 번째 도전의 시험도 한 단계의 고비를 지나는 것 같은 데 여느 과정과는 달리 뚜렷이 얻은게 무얼까 아직은 가시적으로는 나타낼만한 것이 없으니 별로 마음으로 와닿는 유의미한 걸 찾을 수가 없다. 물론 수련의 길에는 끝이 있을 수가 없다고 하지만 한 고비를 지나면 어떤 결과가 있을 법도 한데 도무지 손에 잡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으니 그냥 한 과정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다음 단계를 기대하면서 떠날 수밖에 이젠 별 도리가 없을 것만 같다. 어쩜 자신이 서양정신에 물들어 분석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습성으로 이곳 천선원의 수련 스타일이 맞질 않아 시종일관 고전하면서 생활한 여운으로 인해 기대한 성과에 미치지 못한 채로 마감을 하고 일단계 교육의 장을 닫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점점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착잡한 감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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