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쓸쓸한 가을

鶴山 徐 仁 2008. 10. 14. 19:39
*♣* 쓸쓸한 가을 *♣* 외롭다는 생각도, 쓸쓸하다는 감정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자신의 마음인들 어찌 스스로 쉽게 조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인 가! 가을 들녘엔 벼들이 무르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풍요로움이 있지만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은 분명 계절이 주는 고독감이 있는 가 보다. 이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옷깃을 여미는 쌀쌀한 바람 결을 따라 이 오지의 가을에선 왠지 쓸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니 가을타는 남자라는 딱지를 금년에도 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사람들은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결실의 계절이라 하는 데, 난 가을을 맞을 때마다 저무는 자신의 인생을 보는 것만 같으니 삶에 대한 의욕이나 희망에 대한 도전 의식이 부족한 탓일 까? 아직까지는 자신이 그렇게 비관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가을이 오면 어쩐지 홀로 고독감에 젖어 드는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금년에는 그런 경지에서 행여 벗어날 수 있을 까 했는 데, 여전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을을 맞고 있다는 감상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