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사람과 대자연에 감사한 마음 우중충하던 하늘이 맑게 개이고 햇살이 봄처럼 따스한 전형적인 가을의 한낮 오수를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자신이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데 오늘도 일을 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늘어질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청명한 하늘과 노오란 황금 물결의 들녘을 바라보노라니 대자연의 가슴에 안껴있는 이 시간이 무척 행복하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 원하는 게 많은 지 목마를 때 설탕물을 마시듯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끊이지 않듯이 아무리 가지고, 또 가져도 욕망은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눈앞에 주어져 있는 행복은 모른 채 지금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귀한 건 지 감사할 줄도 모르고 그냥 더 구하고, 더 얻을려고만 안간힘을 쓰다가 제대로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마감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요? 속절없이 나날이 시간은 흘러가는데 분명한 삶의 가치에 대한 개념조차도 설정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이미 봄이 지나 여름도 가고 가을을 맞은 것 같으니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을 안스러워할 뿐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자신의 한계이고, 자신의 그릇인 것을 현자로 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바보처럼 살지도 못하니 자주 제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아도 한심하다 여겨지는 때가 많으니 남은 여생 살아가는 것에도 걱정스러움을 느낌니다. 지금도, 아니 먼 훗날에도 누군가가 내게 넌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느냐고 묻는다면 난 의심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는 있겠는데, 만일 누군가가 내게 올바르게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나는 우물쭈물 하면서대답을 쉽게 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세상을 열심히 산다고 살았어도 잘 살아온 것인지, 제대로 산 것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확신이 없는 터이지만 이 한 가지, 자신과 관게되는 모든 사람들과 대자연에 대해 감사해야함은 분명하게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