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가을 비 내리는 아침

鶴山 徐 仁 2008. 9. 25. 09:49

가을 비 내리는 아침 아침부터 가을 비가 산과 들녘을 적셔주고 있는 데, 그 빗줄기에 제 마음도 씻겨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누군 가는 저에게 가을을 타는 사람이라 하였는 데, 정녕 가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탓인 지, 나이를 더하는 때문인지, 오늘처럼 비만 내려도 온통 가슴이 허전하고, 너무 쓸쓸한 감이 듭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삶의 목적조차 혼돈스럽기만 하니, 이러고도 어찌 제대로 살아왔나 싶기도 하답니다. 나름대로는 흐트러짐이 적은 삶을 살았다 여겼는데, 과연 무엇을 향해, 무엇을 얻으려 그렇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 가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합니다.

옳고, 그름조차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든 터인 데, 자신이 알면 얼마만큼이나 안다고 할 수 있을런지, 요즘은 그냥 모든 게 허망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생각하면 예전과는 달리 그 해답이 점점 더 희미하게 나타나니 세상을 헛살아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가을 비 내리는 이 아침에 제 마음이 이처럼 울적함은 계절의 탓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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