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자로서 인간의 한계 *♣*
하루에 세 번씩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자신을 돌아보면서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짐이그나마도 자신에게 묻은 삶의 갖가지 먼지들을 떨치고, 살아갈 수 있는최소한의 동기부여라도 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마당에 찾아 와 모인 사람들이라고는 하나평범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벗어나 새롭게 태어난다는 게정녕 쉽지 않다는 것을 수련의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분들을 통해너무 자주 느끼게 되니, 수도의 정진에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사람을 보면서 배우고, 깨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 해도앞서 수도자의 길을 걸어온 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중요한 것인데
오늘도 역시 20년 이상이나 수도한 분들의 인간적인 큰 다툼과 충돌은
진정한 수도자의 길에 많은 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 여러분들 앞에서 그렇게 크게 다툼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오늘은 좋은 모습으로 서로 간에 잘못을 뉘우치고, 화해하길 바랐는데아침에 일어나니 결국, 한분은 어제 밤에 이곳을 떠나버리고만 모양이니
20년간 긴세월을 수도한 분들의 모습이 저 정도라면...하는 회의를 느낌니다.
일생을 통하여, 수도하고 깨치고 자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는 제한적인 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또 다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설정에 하나의 큰 지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월의 장단과 언어의 표현이나 단편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모습들이수도자의 수준을 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니라는 것을 자주 실감하면서하찮은 미세한 바람결에도 이리저리 자신의 중심을 제대로 못잡은 채 마냥 흔들리는 촛불의 형상을 보는 듯 수도자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Anne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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