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고향 찾는 한가위에

鶴山 徐 仁 2008. 9. 15. 10:3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고향 찾는 한가위에

한가위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다. 이번 한가위는 주일날이기에 교회에는 고향이 없는 사람, 고향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주일예배에 주로 참석한다. 모두들 고향을 찾기에 열심인 날에 나는 고등학생 시절에 읊었던 고향에 관한 시를 생각한다.
헤르만 헷세(Hermann Hesse)의 ‘흰 구름’이란 제목의 시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가출( 家出)을 했었다. 당시에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던 무전여행(無錢旅行) 길에 오른 것이다. 칫솔 하나와 헬만 헷세의 시집 한권만을 들고 집을 나선지 무려 일년 반, 열여덟달 여를 이곳저곳을 헤메이다가 귀가(歸家)하였다.

그 시절 암송하였던 시이다. 경상남도의 낙동강 뚝길을 걸으며, 전라남도의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읊조리던 시이다.

제목 : 흰 구름

보라, 흰 구름이 흘러간다.
잊어버린 아름다운 노래의
고요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 저편으로 떠 흘러간다.

기나긴 방랑의 길에서
나그네의 온갖 슬픔과 기쁨을
맛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저 구름의 심정을 알기나 하리요..

나는 태양과 바다와 바람처럼
떠도는 흰 구름을 사랑하나니
그것은 고향을 떠난 자의
누이이고 천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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