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마음아 너는 어이/서경덕

鶴山 徐 仁 2008. 9. 12. 16:00
    마음아 너는 어이
                 /서경덕

    마음아 너는 어이
    늘 그렇게 젊었느냐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쏘냐

    아마도 너 쫓아 다니다가
    남의 웃음 될 뻔하여라

    ......................................
     
     
    화담 서경덕은 한미한 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왕성하고 자연을 탐구하는 일에 대단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결국 조선 초기로서는 과감하다 할 수 있는 '기일원론 氣一元論'이라는
    철학 사상을 정립했습니다.

      이 시조는 늙음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과 몸을 대비해 나타냅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르기에 몸도 빨리 늙습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빨리
    늙지 않습니다. 남들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을 수 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웃는 남에게 화를 낼 일이 아닙니다.
    그렇거니 하고 편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철학자가 되어야만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연우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