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처럼 높고, 넓은 마음으로 살고파
하늘은 높고 푸른 게 분명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데,
요 몇일 동안 햇살만은 한 여름에 버금가게 강열한 것 같다.
여름방학을 마감하고 들어선 천선원에서 맞는 마지막 학기도시작부터 만만찮은 도전의 장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만 같다.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라도 마음이 편해야 수련도 될 터인 데,교육의 과정이 인간관계의 형성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보니,어쩔 수 없이 사람을 많이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의 거리가거의 좁혀지지 않은 채 줄곳 평행선을 달려오는듯 하는 게아마 인연이 아니든 가, 배우는 자의 잘못이 큰 것일 테지!
오늘도 한없이 높고, 넓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왜소하고, 옹졸하기만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하늘에서 근무하며, 나름대로 느끼고, 배운 것도 많았는 데,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자주 매료되는 기쁨도 만끽하면서
좀더 넓은 마음으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기를 원했었는 데
아직도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넘 부끄러운 맘하다.
속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우울의 모드를 멀리 떨쳐버리고
가슴을 활짝 열고, 마음문을 열어 신선한 기운을 맞고 싶다.
이제 아무리 잘 살아간데도 남은 삶의 기간이 짧을 터인 데,
무슨 그리 많은 미련을 가졌다고 속을 썩이면서 살 것인 가
광활하게 펼쳐진 넓고, 푸르고, 맑은 하늘을 닮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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