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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스크랩] 영일만에 신항·인공섬… 포항, 세계를 부른다

鶴山 徐 仁 2008. 4. 27. 16:51
포항=최수호 기자 suho@chosun.com
입력 : 2008.04.18 22:54 / 수정 : 2008.04.19 07:46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안리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 부두 공사현장. 자갈과 흙을 가득 실은 24t짜리 덤프트럭이 5분에 1대 꼴로 공사장을 드나들고 있었다. 인부 2명은 트럭에서 발생하는 흙먼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호스를 들고 부지런히 물을 뿌리고, 안쪽에서는 불도저 20여 대가 연기를 뿜어내며 땅을 다지고 있었다. 공사장에 다가서자 푸른 동해 바다와 함께 350m 길이의 접안시설이 펼쳐졌다.

    시멘트로 650m를 더 이으면 2000TEU급 선박(한번에 컨테이너 2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부두가 탄생한다. 연간 52만TEU 컨테이너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다. 포항시 박재민 항만정책팀장은 "영일만 신항이 완공되면 포항은 동해안 최대규모의 항구로 전 세계 기업과 화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환동해의 물류중심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부두 공사현장.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컨테이너 하역장 부지 다지기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9월이면 연간 52만TEU 컨 테이너를 소화할 수 있는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탄생한다. 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 ◆철강도시 넘어 국제도시로

    포항시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포스코에 의존한 철강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외물류 거점이자 첨단과학의 허브, 선진 문화 등이 어우러진 '국제적 복합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2011년 영일만에는 길이만 5120m로, 대형선박 15척을 한꺼번에 접안할 수 있는 '영일만 신항'이 위용을 드러낸다. 내년 9월 개항하는 컨테이너 부두에 이어, 자동차·목재·유류 등 연간 1400만t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4120m 길이의 일반부두가 만들어진다. 포항시는 "세계 각국에서 연간 몰려드는 컨테이너선박과 일반물류 선박은 각각 1000척과 200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동해안 물류 패권을 놓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니가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세계인들을 폭넓게 수용할 경제·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올인'하고 있다. 우선 오는 2013년까지 3조5000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과 남구 대보면 호미곶을 잇는 11㎞ 길이의 영일만대교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동 두바이 인공섬 등을 본떠 영일만대교 중간쯤에는 국제회의장, 국제금융센터 등이 들어서는 해상도시도 건설된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만드는 게 목표다.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구룡포읍 일원에 14만2000㎡ 규모의 '과메기 산업단지'와 '과메기 테마관광공원'을 조성하고,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초청하는 '동해바다 문학 축제' '건축·환경 국제 비엔날레' 등도 벌일 계획이다. 북구 흥해읍 대련리에는 370만5000㎡ 규모의 바이오·의료 융합산업단지와 국제지식 비즈니스파크 등이 들어서고, 외국인 주거단지와 학교 등도 지을 계획이다. 포항시는 최근 두바이 관광청과 포항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기 위한 교류의향서 체결에 합의했다.

  • ◆포항으로 눈 돌리는 세계인

    포항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해외 투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도료 제조업체인 '비앤씨' 백기동(39) 사장은 "대통령 고향이라는 소문과 속속 발표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 덕분인지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면 '포항'을 아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 의료기업 지멘스사가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했다. 지멘스사는 오는 2016년까지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 내 4293㎡ 부지에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150명의 직원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포항테크노파크 최만달 사무국장은 "지멘스사는 포항의 바이오센터 건립·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에도 관심이 많다"며 "포항을 이 회사의 아시아 허브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해부터 두 달에 한 번 꼴로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두바이 등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다. 포항시는 "일본·독일·네덜란드 등지의 외국기업 10여 곳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조만간 투자가 성사되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 등 포항시민 1만여 명은 오는 23일 포항역 광장에서 '신일류도시 건설 시민 실천대회'를 연다.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자는 다짐대회다. 포항의 1만여 택시·화물운수 운전사들도 '친절 서비스'를 결의했고, 개인택시 포항시지부 소속 운전사 1800여 명은 자체적으로 영어교재를 만들어 회화교육도 하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인구 100만(현재 52만명)의 국제도시'를 목표로, 잘 갖춰진 과학·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기업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 신항 컨테이너부두 공사현장. 울산에서 모래를 실어온 선박들이 컨테이너 하역장을 만들기 위해 바다를 메우고 있다. 내년 9월이면 연간 52만TEU 컨테이너를 소화할 수 있는 환동해 물류 중심항으로 탄생한다.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