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새정부 경제팀, 위기돌파 이렇게

鶴山 徐 仁 2008. 2. 26. 19:00

강만수 선장, 김중수 항해사, 곽승준 기관사, 이윤호 갑판장 맡아

MB號 경제팀 "성장률 5% 중반 이상 달성한다"
팀원 5명 출신배경 제각각 상호견제보다 협력에 무게
강만수 내정자·곽승준 수석 감세문제 등 일부에 의견차

이진석 기자

 

 

이명박 정부 첫 경제팀의 선장 격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5일 본지 통화에서 "국제 여건 등 경제 환경은 어렵다"면서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강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새 정부 임기 첫해의 경제 여건은 역대 정권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지경이다. 국제 유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 등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중이다.


◆어려운 여건

경제팀 안팎에서는 당장 올해 성장 목표로 내세운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강만수 내정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우니 올해 성장률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곽승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솔직히 올해 성장률은 5.9%만 되면 '고맙습니다'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6%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4월 총선을 치르고 나면 실제로 올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반년 남짓이지만, 정말 열심히 일할 작정"이라며 "국민들의 기대를 크게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고비는 물가다. 1월 소비자물가가 3.9% 상승, 3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6%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쓸 경우 물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경제팀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 기대가 높은 것도 부담스럽다는 표정이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5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팀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기대해 볼 만하다'고 신뢰를 보내는 것은 경제팀의 자산인 동시에 부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는 한 번도 세계 경제 평균 성장률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지만, 올해 아무리 못해도 세계 경제 성장률(4.1%)보다는 높은 5% 중반 이상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제팀은 이명박 정부 경제의 제1 원칙이 '민간주도 성장잠재력 확충'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국내 기업의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역할 분담은?

출항을 준비 중인 경제팀은
강만수 내정자가 '선장' 역할을 맡고, 김중수 경제수석이 항로를 살피는 '항해사',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관사',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선원(기업)들을 총괄하는 '갑판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직 임명되지 않은 금융위원장은 금융 정책을 담당하면서 '조타수'의 자리를 맡게 될 예정이다.

경제팀을 구성할 5명이 관료·교수·재계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어 당초 "어느 정도 서로를 사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이 상호 견제보다는 협력에 무게를 두게 하고 있다.

대선 기간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 중 정책을 총괄한 곽승준 수석은 최근 "강 내정자는 대선 기간 내내 사선(死線)을 함께 넘은 동지"라며 "강 내정자를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 기간 동안 각각 관료 진영(강만수)과 교수 진영(곽승준)의 대표로 힘겨루기를 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다만 두 사람은 감세 문제 등 일부 사안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대표적인 감세론자인
강만수 내정자와는 달리 곽승준 수석은 "감세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무와 경제 이론을 겸비한 김중수 경제수석 내정자가 자연스럽게 양자 사이의 조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주(船主)' 자격으로 경제 운영의 큰 그림을 짜는 데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제살리기 특위 위원장은 직접 맡았을 만큼 "경제는 직접 챙긴다"는 입장이 강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5/20080225020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