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국가’의 물줄기를 돌리자
오피니언 중앙시평‘자멸 국가’의 물줄기를 돌리자중앙일보 입력 2024.05.17 00:38 냉전 해체 이후, 인류 절반을 좌우했던 소련 제국의 멸망에 관한 성찰들은 그 붕괴의 원인이 전쟁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철저하게 내부 요인 때문이었다는 점을 규명한 바 있다. 인간 자유와 자아실현의 부재, 이념·파당을 넘는 국가 전체 의제의 방기, 국가 기제의 작동 불능, 내부 분열과 파쟁으로 인한 최후 충돌 등이 그런 내부 요인들이다.실제 거대 제국이 무너지는 광경은 (외부인들에게는) 일대 충격인 동시에 역사적 장관이었다. 한 시대 앞서, 최고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평화에 관한 저작에서 “어떤 사회질서든 자신의 손에 의하지 않고는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은 역사적으로 진실일 것”이라며 인간 공동체 멸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