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오는 길목을 알고 싶습니다

사랑이 오는 길목을 알고 싶습니다 황 봉학 낭송 :고 은 사랑이 오는 길목을 알고 싶습니다 그 길목만 안다면 나는 밤도 낮도 가리지 않고 겨울도 여름도 가리지 않고 기다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토록 사랑이 그리움으로 가슴을 졸여 올 때면 오직 그 길목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랑이 오는 속도를 알고 싶습니다 사랑이 오는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혹여 내가 한 눈 파는 사이에 사랑이 지나가 버리면 긴긴 시간 기다린 보람이 사라질까 봐 사랑이 오는 속도를 알고 싶습니다 빠르게 사랑이 달려온다면 달려가 잡을 자세로 기다리고 아주 느린 황소걸음으로 사랑이 온다면 느긋한 모습으로 곱게 단장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사랑이 좋아하는 색깔을 알고 싶습니다 노란색을 좋아하면 개나리 피는 봄날에 사랑을 기다리고 붉은색을 좋아하면 장미가 피는 여름에 사랑을 기다리고 울긋불긋한 천연색을 좋아하면 온 산에 단풍이 드는 가을에 사랑을 기다리겠습니다 혹여 눈먼 사랑이 온다면 하얀 눈 내리는 겨울에 사랑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