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가 제시하는 미래형 항공기의 소재혁명은 ‘플라스틱처럼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앨런 멀레이 보잉 회장은 17일 개막한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 하루 앞서 런던에 도착해 “737 보잉기를 비롯한 모든 항공기는 앞으로 금속이 아니라 합성소재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합성소재는 테니스 라켓이나 자전거 바퀴살 등에 사용되고 있다. 부식하지 않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보잉사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새 기종 ‘787 드림라이너’에 알루미늄 대신 탄소섬유와 강화 플라스틱 합성소재가 쓰인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멀레이 회장은 이같은 소재를 앞으로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모델에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합성소재 비율도 50%까지 끌어올려 항공기 제작 및 유지 비용을 줄이고 연료 효율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737까지 상용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2015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멀레이 회장은 내다봤다.
787의 경우 승객 220∼300명의 중형기에 가깝다. 중소형 공항을 잇는 장거리 노선을 겨냥해 날쌔게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787기도 역시 무게를 줄이는 일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일부 공급선에 문제가 있어 예산과 출시일정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