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청포도

鶴山 徐 仁 2006. 7. 3. 09:31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집필 의도 및 감상

이 시는 어둠과 억압적인 일제 치하에서 일제에 대한 투쟁 의지가 내면화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시를 통해 자기가 꿈꾸며 바라는 세계에 대한 준비와 기다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그리고 있다. 시적 자아는 현재 어두운 역사 속에 시련과 방랑의 길에 놓여 있다. 그러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바라는 그 날이 도래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 막연히 기대하고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날을 실현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육사(李陸史)의 시는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다. 그는 올바른 역사의 귀결점이 무엇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미래 지향의 역사 의식으로 현실을 극복하고 꿈에서라도 그리워하는 평화로운 삶의 세계를 성취하겠다는 의지를 이 시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자료 : http://blog.empas.com/hangjun2/1456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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