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긴급발제. E-X 사업 분석 보고서 Part 1.

鶴山 徐 仁 2006. 6. 14. 10:37
긴급발제. E-X 사업 분석 보고서 Part 1.
E-X 사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목차.

1. E-X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
2. E-X 사업 ROC 는 고무줄 ROC.
3. AEW&C 의 특징과 기종 소개.
4. G-550 의 최대탐지 거리가 조작되었다.
5. 내부 공간, 콘솔 수, 관제 능력의 문제.
6. G-550 이 SIGINT 기체를 별도로 제작했다면 ROC 불합격이다.
7. G-550은 소형 기체인 관계로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8. 공중급유와 작전 지속 능력 문제.
9. G-550 은 주변국을 견제하지 못한다.
10. 여론을 조작하는 특정세력이 의심된다.



1. E-X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

드디어 ‘뜨거운 감자’ E-X 사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E-X 사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어떻게 이렇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입니다.

예정보다 늦어진 점 양해를 구하면서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유의사항부터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번 E-X 사업이 유래 없는 밀실 사업으로 관련된 정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다 보니 분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E-X 사업 보안담당자들은 훈장을 받아 마땅하다고. 우리 공군의 ROC 서부터 기종별 특성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제대로 공개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물론 국민의 알 권리를 철저히 짓밟은 대가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의 보안상태가 우수하다는 데서 다소간의 위안(?)을 얻을 수도 있었지요.

어떤 분들은 ‘데이터’도 절대 부족하다면서 어떻게 전문적인 분석을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 공군의 ROC, 두 기종의 성능 데이터는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기밀로 분류되어 사업 담당자가 아니면 사실상 알 방법이 없습니다. 경쟁하는 두 기종을 성능 데이터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지요. 그래서 ‘기술별 사례 분석(Technoloy by Case)'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 수치는 없더라도 해당 항목의 성능이 어떠한 기술적 기반 위에 있는가를 분석하고 그 기술을 두 기종의 플랫폼에 적용시켜 우열을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 레이다 공학과 항공 무기체계에 관한 전문지식을 많이 인용하였습니다.

자주국방의 초석으로, 현대전의 총아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은 물경 15년을 끌어온 공군의 숙원 사업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IAI/ELTA G-550 과 미국 Boeing E-737, 양자 간의 경쟁으로 귀결되어 오는 5월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두 기종의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전제조건을 먼저 설정합니다.

(1) 정치적 요소 배제
(2) 외교관계는 일체 고려하지 않는다.
(3) 한미연합작전 측면도 전면 배제한다.
(4) 미국과 이스라엘의 해당 기업들이 동일한 기술수준을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5) 레이다 설치 방식도 우열이 없다고 가정한다.

위 전제조건부터 설명을 하지요.

우선 정치성 배제. 과거의 예를 보면 대형 무기도입 사업은 국내 정치 상황과 상당부분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허나 이번 분석에선 반미주의 국민정서 같은 정치적 측면은 모두 배제하고 순수한 군사, 기술적 측면만을 다룹니다. 아울러 외교적 측면도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미국은 아직까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며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외교 파트너이지요. 따라서 이점이 강조된다면 불공정한 비교가 될 수도 있어 모두 배제합니다.
다음으로 한미 연합작전 측면. 우리가 무기를 도입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게 “한미연합작전에 지장은 없는가” 였습니다. 이건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지만, 여기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장비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가정하여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수준은 같고 레이다 설치 방법의 우열도 없다고 가정합니다. 이스라엘 G-550 도 기체와 지휘/통신 장비는 모두 미제입니다. (70 % 이상). 따라서 이스라엘 순수 기술은 ELTA 사의 레이다 정도입니다. E-737 은 노드롭그루만(옛날의 웨스팅하우스) 레이다를 채용하고 있지요. 냉정히 보자면 노드롭그르만은 조기경보기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역사와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전투기 레이다 부분도 수 만대에 이르는 납품실적 등 세계 선두를 달립니다만, 여기서는 E-737 과 G-550 의 레이다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이 동일한 수준이라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레이다 공학적으로 조기경보기에 있어 레이다 설치 위치에 관한 연구는 그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결론은 “상부 로터돔> 안테나 상부 설치 > 안테나 동체 설치” 순서로 효율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지요. 로터 돔(Rotating radome) 은 E-3C처럼 넓적한 레이돔을 동체 위해 설치하고 그 내부에 대형 안테나를 뉘여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넓은 안테나 면적과 양호한 방사각도를 유지할 수 있어 효율이 가장 뛰어 나지요. 하지만 기체가 대형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양호한 것이 안테나 상부 설치(Top mounted) 방식이고, 마지막 동체 설치(Fuselage mounted) 방식은 엔진과 날개 등에 가려서 탐지거리 등에 어느 정도 제약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결론을 이 번 분석에 적용할 경우, 특정 기체를 두둔한다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 조건 역시 세 가지 방식이 아무런 차이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2. E-X 사업 ROC 는 고무줄 ROC.

E-X 사업 다시 말해, 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은 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온 것으로 거의 15년 가까이 된 “지각생” 사업이지요. 애초엔 일본이 도입한 E-767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자금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IMF를 맞고 결국 좌초되었지요.
그 후 잠시 주춤했던 이 사업은, 조기경보기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E-767을 포기하고, 성능은 부족하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한 E-737 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을 맞이한 현재에는 아직 실기체도 제작 안 된 페이퍼 상의 기종인 이스라엘 IAI/ELTA 사의 G-550 으로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여러 언론들이 보도하는 가운데, 5월의 마지막 발표 절차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업경과를 살펴보자면, 지난 2004년 8월, ‘획득개발심의회’에서 E-737 과 G-550 두 기종을 경쟁시켜 보다 조건이 좋은 기종을 선택키로 하고 12월까지 합참 통제 하에 공군에서 시험평가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G-550 이 성능부족으로 ‘전투용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떨어졌습니다. 당황한 IAI/ELTA 사에서 이스라엘 국방부의 성능보증 서한을 전달하고 보충설명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공군에 의해 냉정히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헌대 E-737을 내정한 공군의 요구가 NSC/국방부의 압력으로 묵살되면서 G-550 에 재기의 기회를 주는 쪽으로 ROC 가 재조정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때부터 NSC와 국방부는 G-550을 이미 확정한 듯 합니다)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어 여러분도 잘 아는 대로, 이후 공군과 NSC/국방부 양자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집니다. 아래 내용은 국내 일간지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NSC/국방부의 논리.
- 공군이 비싸고 좋은 것만 찾으면서 어려운 예산 사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 미국 의존적인 생각을 버려라.
- 2004년 말, 공군이 이스라엘제 G-550을 ROC 미달로 떨어트렸는데, 어떻게 국방부와 사전협의도 없이 공군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가. (공군 입장은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함)

공군의 불만
- 주무 당사자인 공군의 무기 선택권이 무시당하고 있다.
- 군사적 선택이 아닌 정치적 선택으로 E-X 사업 자체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
- 일부 언론을 활용해 잘못된 정보를 흘려 여론을 조작하면서 공군을 왜곡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2월, ‘획득개발심의회’에서 E-X 사업 재추진을 결정하고, 협상용 경쟁체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G-550에 맞게 ROC를 대폭 낮추고 G-550을 다시 사업에 참여시킵니다. 그렇게 G-550 에 맞게 대폭 낮추어진 ROC를 가지고 다시 평가에 들어갑니다.
상황에 따라선 목숨처럼 지켜야할 작전요구성능, ROC를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못된 장난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고무줄 ROC를 적용하는 이상, 제대로 된 평가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커트라인을 낮추면 몽땅 합격이니까요. 결국 “성능은 둘 다 합격이니까, 가격이 누가 더 싸냐” 의 논리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났지요.

G-550 봐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E-737 은 기체가 이미 완성되어 원한다면 실제 성능 테스트가 얼마든 가능하지만, G-550은 실물이 없는 페이퍼 상의 기종이어서 양자의 동일한 성능비교 자체가 어렵습니다. G-550 은 올해인 2006 년에 실제 기체가 완성될 예정이므로, 시험평가를 거쳐 작전능력을 획득하려면 2008년은 되어야 가능합니다.
G-550 이 카탈로그 상에 내세우는 자료들은 비실존 장비로서 모든 자료를 추정치로 분석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카칼로그 상의 자료라도 이스라엘 정부가 보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 수치가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모두 수용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기체를 놓고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제조국가의 정부 보증이나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만으로 몽땅 OK 한 것은, 우리나라 무기도입 사상 그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의혹의 눈길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두 기체가 성능차가 나더라도 그 차이를 인정하고 최소한의 ROC를 통과만 한다면, 둘 중 값이 싼 기종을 우선으로 선택한다는 이상한 기준이 새롭게 제시되었습니다. 이름하여 “2중 가격 방식”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지난해 12월, 최종 기종 선정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G-550의 주요 구성품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품목이며 아직 EL(수출허가)을 받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국방부 홈페이지 등 군 관련 사이트와 언론에 잇달아 보도었고 (이들 구성품이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를 다 받아낼 수 있도록) 2006년 5월로 최종 연기되었습니다. 2006년 1월 4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IAI/ELTA 가 G-550을 한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존 애슈크로프트 전 법무장관의 로비회사를 고용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로비활동공개법에 따라 로비회사인 애슈크로프트 그룹이 지난달 13일 의회 사무국에 제출해 21일 공식 등록된 기록에 따르면, 고객사는 IAI, 로비 목적은 "수출 통제 문제", 관련 외국 법인 등으로는 "이스라엘 정부"로 돼 있다고 하지요.

E-X 사업은 국방부 통제사업이나 국방부 내에는 사업단을 설치하지 않고 주요 의사결정은 획득/개발심의회 및 비상근 사업추진팀에서 결정해 왔다고 합니다. 공군 내에는 사업의 협상 및 시험평가 지원을 위해 ‘E-X 사업단’을 편성하여 운영하다가 2006년 1월 발족한 방위사업청으로 합쳐졌습니다. E-X 사업단이 방위사업청에 합쳐졌다면, 당연히 방위사업청의 입장이 아주 중요해지겠지요? 그런데 새로 발족한 방위사업청의 김정일 청장님이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셔서 G-550 으로 사실상 결정되었음을 암시하는 멘트를 했습니다. 2006년 1월 9일에 방송된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서 “요구조건(ROC)에 충족한다면 싼 무기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지요. 청장님 말씀을 좀 요약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737을 에쿠스 승용차에, G-550을 티코 승용차에 비교하면서)
- 티코에서 에쿠스까지 있는데 차가 커야 되고 승차감이 붙어 있다면 몰라도 고속도로 시속 100㎞ 이상달리는 기준으로만 본다면, 싼 것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고급이냐 고급이 아니냐의 차이다.
- ROC는 둘 다 충족하는 것으로 안다. 호화저택에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여유 없는 사람은 서민주택을 살 수밖에 없다. 경제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 성능면에서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고속도로 100㎞ 이상을 달리는 티코를 살 수 있다.

그리고 이보다 좀 앞선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님은 모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싼 무기를 강매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성능이나 기술이전이라는 조건을 엄격히 지키겠다는 국방부의 결정이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무너질 경우, 국정조사권 발동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원웅 의원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면 국방부, 더 나아가 현 정부 역시 G-550을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이미 여러 회원분들이 토론방에서 여러 차례 말씀하신 내용처럼 결국 올해 5월에 G-550으로 발표가 날 확률이 아주 높다는 뜻이지요.


3. AEW&C 의 특징과 기종 소개.

조기경보기를 영어로는 AEW&C 라고 합니다.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의 약자지요. 옛날에는 E-3 같은 시스템을 가리켜 AWACS 라고 했었지요. “조기공중경보통제기”는 가장 중요한 레이다 시스템을 보자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성을 지닙니다.

Early Warning Radar +Look Down Radar

조기경보 레이다의 기능과 하방 감시 레이다의 기능이 합쳐진 거지요. 조기경보 레이다는 "더 작은 물체를 더 멀리서 발견"하기 위해 만들어진 레이다 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탐지거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조기경보 레이다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 선배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온 솔류션은 간단합니다.

“안테나는 크게, 빔폭은 좁게(Wider antenna, Narrower beam width)”

안테나의 크기는 곧 시스템의 크기를 의미하고, 크기의 우위가 아주 중요하지요. 아울러 좁은 빔폭으로 높은 방향정확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룩다운 레이다. 공중에서 아래를 감시하는 레이다입니다. 지상에 설치된 레이다는 지구 구면효과와 주변 지형의 방해 등으로 일정 각도 이상의 영공만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저공비행 물체의 침입을 감시하는 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레이다가 바로 공중에서 아래를 감시하는 룩다운 레이다입니다. 앞으로 언급하겠지만, 룩다운 레이다는 일반 지상/함상 레이다와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습니다.

공중에 띄워 놓은 조기경보 레이다라면 당연한 얘기지만 체급에 따라 성능차이가 분명해집니다. 크게 대형, 중형, 소형 시스템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요. (괄호 안은 레이다 시스템 명칭. 러시아 A-50E 는 제외)

(1) 대형급 E-3C, E-767 (AN/APY-2)

(2) 중형급
E-737 (MESA 레이다)
Phalcon (EL/M-2075. 칠레 1대 보유. 보잉 707 중고기 개조)

(3) 소형급
E-2C (AN/APS-145)
EMB-145 Erieye (Ericsson PS-890. 브라질 명칭은 R-99A/B)
SAAB 340 Erieye (Ericsson PS-890. 스웨덴 명칭은 S-100B Argus)
G-550 (EL/W-2085. Phalcon 축소형)

이번 E-X 사업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두 기종, E-737 과 G-550 은 서로 체급이 다른 기종으로 좀 심하게 말하자면 성능상의 비교를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형과 중형, 중형과 소형의 성능차가 명확한 것이 바로 이 조기경보통제기의 특성이니까요. 소형급을 보통 Compact AEW&C 로 부릅니다. 성능은 상당히 손해 보지만, 작은 기체로 경제성을 강조하는 개념이지요.

* 클릭하면 본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E-X 사업에 참가중인 두 기종, E-737 과 G-550 에 대해 좀 더 살펴봅시다. 모두 AESA 레이다를 장착한 신규개발 기종입니다.
G-550 은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제트기 G-550 에 이전의 EL-2075 레이다 시스템을 축소하여 만든 EL-2085 레이다를 장착한 시스템으로 2006년에 시제기를 완성 예정인, 아직은 페이퍼상의 기종입니다. 동체 양쪽 측면에 메인 시스템으로 L 밴드(각각 120 도 감시) 레이다를, 기수와 꼬리에 보조 시스템으로 S 벤드(각각 60도 감시) 레이다를 장착하였는데, 각기 빔 하나 씩을 쏘아, 최대 2 개의 빔을 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single 빔 시스템 둘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E-737은 보잉 여객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B-737을 베이스로 하여 개발한 기종입니다. L 밴드 MESA 레이다를 장착하는데 양 측면에서 120 도씩 그리고 Top Hat 이라고 불리우는 안테나 윗면에서 앞뒤 60도씩 스캔을 합니다.


4. G-550 의 최대탐지 거리가 조작되었다.

먼저 “조작”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데 대해서 사업관계자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표현을 찾으려 해도 방법이 없었지요. G-550 의 최대 탐지거리 200 nmi(nautical mile) 은 명백한 조작입니다.
우리 공군의 최대탐지거리 ROC 는 200 nmi (370 km) 입니다. G-550 은 이 조건을 결코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저도 매우 안타깝지만,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용기를 내서 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실제 탐지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최대 탐지거리를 늘렸는지 하나하나 밝혀보겠습니다.

G-550 의 최대탐지거리를 규명하려면 먼저, 조기경보기 레이다의 최대탐지거리를 비교하는 기준부터 알아야 합니다. 언론보도에는 단순하게 지상 레이다와 마찬가지로 최대탐지 거리 하나만 달랑 보도되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비교하지 않습니다. 조기경보기 레이다는 최대탐지거리를 3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파악해야 합니다.

(1) Co-Altitude target (유사고도 목표물)
(2) Low Altitude & Ground/Sea Surface target (저고도 및 지상/수상 표면 목표물)
(3) Beyond The Horizon (BTH) 모드

(1) Co-Altitude target 최대탐지거리.
조기경보기는 통상적으로 약 3만 피트(9 km) 상공에서 비행합니다. “작전 고도”라고 하지요. 작전 고도와 크게 차이 없는 고도(1만 피트 이상)의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최대 탐지거리를 말하지요. (이 정도 고도라면 대부분 지상의 대형 레이다도 탐지 가능)

(2) Low Altitude & Ground/Sea Surface target 최대탐지거리.
지상과 수상의 표면 목표물과 저고도 비행체(통상 1만 피트, 3km 이하)를 탐지할 수 있는 최대 탐지거리를 말합니다. 당연히 고도가 낮을수록, 목표물의 속도가 느릴수록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전투기 레이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분들은, 룩다운 모드에서 최대탐지거리가 크게 감소하는 걸 알겁니다. 지구 구면효과, 사선효과 지상 클러터 등의 이유로 최대탐지거리는 줄어들지요. 통상 (1) 번 유사고도 목표물 최대탐지거리의 50 - 60 % 정도까지 줍니다. 하지만만 저고도 침투 물체를 탐지하는 것이 조기경보기의 가장 큰 임무이므로, 성능상 가장 중요한 탐지거리라고 말할 수 있지요.

(3) Beyond The Horizon (BTH) 모드
이 모드는, 목표물 위치정보의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1) 유사고도 최대탐지범위” 밖의 목표물을 콘택할 때 쓰이는 것으로, 잉여출력을 바탕으로 높은 펄스 압축율의 Low-PRF 파를 사용하여 목표물을 탐지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한 거리는 잉여출력, 빔폭, 펄스압축률 등 운용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1) 유사고도 최대탐지거리 밖의 물체도 콘택 가능하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3가지 기준으로 대형, 중형, 소형의 조기경보통제기의 최대 탐지거리(반경/Radius)를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위 기준은 목표물 전면 RCS 5 제곱미터(일반적인 전투기/Generic fighter)로 한 것입니다. 우리공군의 ROC에서 몇 제곱미터를 목표물로 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고, 또 보수적으로 잡아 전면 RCS 2.4 제곱미터 (MIG-21 로 가정한 전투기)로 할 수 도 있는데, 이 경우도 상대적인 비교는 변화가 없으므로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RCS 공식으로 간단히 계산 가능)

이제 많은 분들은 “G-550 의 Co-Alt 목표물 최대탐지거리가 160 nmi 이라는 증거가 뭐냐?”,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이제 부정할 수 없는 3 가지 증거를 제시하겠습니다.

* 증거 1. 출력과 안테나 크기가 훨씬 작은 레이다의 탐지거리가 같게 나올 수 없다.



레이다는 본질적으로 능동 센서이며 수신하는 시그널 에너지의 크기를 크게 해야만 탐지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G-550 의 레이다를 만든 ELTA 의 기술력이 MESA 레이다를 만든 노드롭그루만 보다
10년, 20년이 앞서지 않는 이상, 작은 안테나 면적과 낮은 출력으로 같은 최대탐지거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레이다 관련 국제 학회나 세미나에 가서 “ELTA 가 기술력에서 노드롭그루만 보다 10년은 앞선다”라고 말하면, 무식한 사람이라고 두 번 다시 상대 안 해줄 겁니다. 작금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웨스팅하우스를 계승한 노드롭그루만은 현재 기술력 및 납품실적 세계 제일의 레이다 회사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공정한 비교를 위해 G-550 과 E-737 에 적용된 기술수준이 같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렇게 가정을 하면 위에 설명한 시그널 에너지 공식에 따라, 역시 최대탐지거리가 같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만일 같으려면 100 년을 발전해온 레이다 공학 자체가 뿌리부터 갈아엎어져야만 합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지요. 아래 표에 제시한 발전기 용량과 안테나 면적을 비교해보기 바랍니다.

(E-X 사업 대상 기종의 레이다 출력은 기밀로 분류되어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AEW&C 의 경우 레이다 출력을 간접비교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있는데, 바로 발전기의 용량이지요)



* 증거 2. 200 nmi 밖의 목표물 탐지 시 빔을 6번 쏘아야 탐지했다는 평가 결과.

G-550 에 대한 자료들은 기본적인 것조차도 공개되지 않아서 몇 안 되는 단서를 바탕으로 유추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단서도 있지요. 한 신문에 보도된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보잉사 레이다는 단 한 번에 타켓을 식별하는데 비해 IAI 의 레이다는 최대 6번까지 빔을 발사하며 스캔한 뒤에야 식별하기 때문에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IAI 는 그러나 스캔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공군의 ROC 기준인 200 nmi 내에서는 한 번에 표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즉 200 nmi 밖에서부터 표적을 미리 포착, 여러 차례 빔을 발사하며 탐지하고 있다가 200 nmi 안으로 들어올 때는 즉각적이고 완벽하게 식별해낸다는 설명이다.”

엘타사의 반박은 레이다 공학적으로 보면 완전히 엉터리입니다. 조기경보 레이다는 빔을 방사함에 있어 “미리 여러 차례 쏘고 탐지하고 있다 나중에 완벽하게 식별” 이런 식으로 빔을 방사하지 않습니다. 탐지 거리 짧은 레이다가 편법으로 빔을 오래 쏘며 운용한다면 모를까, 절대 이렇게 스캔을 하지 않지요. 상식 이하의 표현입니다.
앞서 “증거 1”에서 소개한 공식을 보면 Tot(Time on target=integration time) 이란 변수가 있습니다. 목표물에 빔을 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목표물에 빔을 쏘는 시간을 늘려주면 목표물에서 반사되는 전자기 에너지 양이 증가하여 탐지거리가 늘어나게 되지요. 조그만 레이더도 빔 쏘는 시간을 몇 배씩 늘려주면 탐지거리도 고무줄처럼 늘어납니다. 물론 레이다 테크닉 상 필요에 따라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기도 합니다. 이걸 Dwell Time 이라고 하지요. ESA 의 평면 안테나도 방사각이 넓어지면 수신율 저하를 보상하기 위해 약간씩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지요. 그러나 통상적인 탐지단계에서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도 몇 배씩이나.
공군에서 평가할 때는 ROC 200 nmi 근처에서 목표물을 놓고 천천히 접근시키면서 테스트를 했을 것입니다. G-550 의 경우 실기체가 없으므로 시뮬레이션으로 했겠지요. G-550 의 기수와 꼬리에 달린 S 밴드 레이다는 안테나가 작아서 보조적인 역할 밖에 못합니다. (각각 60 도 탐색). 따라서 동체 양쪽 측면에 붙은 L 밴드 주 레이다(각각 120도 탐색)의 실질적인 최대 탐색거리를 산출해보겠습니다.



X : 200 = 1: 1.57 결국 X = 127 nmi (235 km) 가 나옵니다.
목표물을 좀 더 떨어진 250 nmi 로 할 경우는 159 nmi (295 km) 가 나오지요. 실제 시뮬레이션에서 얼마의 거리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200 nmi - 250 nmi 사이에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결국 G-550 의 최대탐지거리는 (127 nmi - 159 nmi ) 사이에 있겠지요.
앞서 제시된 “Co-Alt 목표물 최대탐지거리표”에서 G-550 의 최대 탐지거리를 160 nmi 이라고 제시한 것도, 목표물이 250 nmi 에 떨어져 있을 경우를 가정하여, G-550에 유리한 조건으로 산정한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낮은 140 -150 nmi 라고 판단합니다)

증거 3은 다음 글 Part 2. 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처 :  http://brd3.chosun.com/brd/view.html?tb=BEMIL076&pn=1&num=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