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정호승):쉰들러의 리스트 테마 음악 (2001.02)
미안하다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20여년 간 시 낭송으로 우리의 일상에 위안과 힘을 주었던 클래식 전문MC
김세원씨(56),
그녀가 애청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시를 골라 최근 시 낭송 CD를 냈다. 신나라뮤직
에서 제작한 이 앨범
제목은 ‘내가 만든 꽃다발’. 그녀가 시 낭송집을 낸 이유는 초등 학교
때부터 시를 암송케 하는 프랑스 교육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파
리에 있는 친한 후배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됐어요. 식탁 앞에서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가
뭔가
옹알옹알 외우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2주에 시 1편을 외우게 한다더군요. 2주에1편,1년이면
방학을 빼고라도
약 20편. 그가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할 때는 얼마나 많은시를 줄줄 외울 수있을까.
갑자기 프랑스 사람들은 죄다 마음의 여유가
있고,삶의 향기를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내가 만든 꽃다발’에는 마종기의 ‘전화’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강은교의
‘가을’, 김용택의 ‘사랑’ 등 17편이 각기 어울리는 클래식 선율에 담겨 있다.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는 흰눈이 하얗게 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제1악장,
고정희의 ‘네가 그리우면 나도 울었다’는 포레의 ‘꿈꾸고난 후에’,
정호승의 ‘미안하다’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테마음악에 얹혔다*
1.전화 (마종기 詩 "차이코프스키 : 녹턴,op.19
제4번")
2.치자꽃 설화 (박규리 詩 "마이클
호페:엘레지")
3.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詩 "비발디 : 사계 중 겨울
1악장")
4.석남사 단풍 (최갑수 詩 "존 필드 : 녹턴 제 10번
e단조")
5.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詩 "마이클 호페 : Lover's
Lament")
6.면회 사절 (정채봉 詩 "쇼팽 :
녹턴")
7.엽서 엽서 (김경미 詩 "필 콜터 : 마리노
월츠")
8.겨울 나무 (장석주 詩 "드보르작 : 피아노 트리오 "둠키"
1악장")
9.넥타이 (나해철 詩 "마이클 호페 :
Beloved")
10.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詩 "포레 : 꿈꾸고 난
후")
11.가을 저녁 (이동순 詩 "포레 : 파반느op.
50")
12.가을 (강은교 詩 "사티 : 짐노페디
1번")
13.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詩 "사티 : 그노시엔느 제
3번")
14.선운사 (전연옥 詩 "맨델스존 : 무언가 op.
109")
15.내가 만든 꽃다발 (삐에르 드 롱사드 詩 "비발디 : 류트
협주곡RV93,라르고")
16.미안하다 (정호승 詩 "쉰들러의 리스트 테마
음악")
17.사랑 (김용택 詩 "알비노니 :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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