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그대 이름은 그림자

鶴山 徐 仁 2006. 6. 8. 12:47
      그대 이름은 그림자 시/ 김동규-낭송/전향미 당신은 마치 맑은 거울속에 들어있는 그림자와 같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만 할 뿐, 손에는 하나 잡히지도 않으면서 거울표면에 매달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도 못내 미끄러져 버리고 마는 물방울처럼, 나를 그렇게 만들어 놓습니다. 당신은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반사되는 그림자와도 같아서 내 가까이 다가온다는 형상만을 보이게 하여만 줄 뿐, 좀처럼 함께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여 주시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저 호수위의 수면에 젖어있는 달빛의 그림자와 같아서 때 되면 살며시 내게로 찾아와 가슴 속 가득히 당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만 더 채워놓고선 흔적없이 또 달아나고 맙니다. 당신은 내 눈망울 속에 남아있는 잔상과도 같아서 눈감고 살며시 당신을 안아보는 나의 두 팔 안에서 하나 남아있는 한숨 속에서 덩그라니 몸부림으로 떨다 지친 당신의 여운 당신은 그 여운 하나만을 남겨 둔채로 오늘도 내곁에서 또 그렇게 쉽게 떠나가고 맙니다.
출처 : 새벽 안개
글쓴이 : 목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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