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그걸 누가 알았겠니

鶴山 徐 仁 2006. 5. 26. 10:26

그걸 누가 알았겠니 
     황 봉학 낭송:고은하
처음 너의 눈빛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눈빛이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갈 줄 누가 알았겠니? 
일상의 인사처럼 다가오는 
너의 손을 잡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의 그 조그만 손길이 내 몸 전부를 
낚시바늘의 미늘처럼 
너에게로 끌고 갈 줄 누가 알았겠니? 
눈을 감은 채 다가오는 
너의 입술만은 피했어야 했는데 
너의 입술은 나의 심장을 녹여 버리고 
너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미라로 
나를 만들어 버릴 줄 누가 알았겠니? 
누가 알았겠니? 
너를 만난 그 순간 
난 이미 죽어도 널 떠날 수 없는 
사랑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겠니? 
그걸 누가 알았겠니? 
출처 : 새벽 안개
글쓴이 : 무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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