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습격후 "박근혜 죽여라"고 외쳐
"얼굴 조금만 위나 아래였으면 아주 위험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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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는 순간, 군중속에서 뛰어나온 50대 남자가 휘두른 문구형 커터칼에 얼굴을 크게 다쳤다. 박 대표는 즉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오후11시15분까지 수술을 받았고, 당분간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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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범인이 조금만 위나 아래로 찔렀으면 안면근육이 완전 마비되거나, 동맥이 절단되는 등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될 뻔했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은 병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범인이 사용한 흉기는 15㎝길이의 커터칼이었다”며 “당직자들이 뺏아 서울경찰청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어 "박 대표는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지금은 선거 운동 기간 중이다. 당에선 흔들림 없이 선거 운동에 계속 임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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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명박 시장이 박 대표가 수술을 받고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오후 8시50분쯤 도착했고, 병원 주변에는 '박근혜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원들이 모여 들어, 촛불을 켜고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모임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날밤 10시 비상대책회의를 당사에서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박 대표 피습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선거테러"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정동영(鄭東泳) 열린우리당 의장도 "용납할 수 없는 선거테러 행위로 철저히 규명해서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사태 파악을 당직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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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를 지켜 본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시민들에 따르면 사건은 오후 7시20분께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부근에 설치된 유세차량 연단 앞에 박 대표가 등장한 직후 벌어졌다.
오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박 대표가 지지연설을 하러 단상의 첫번째 계단을 밟는 순간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악수를 청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위험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박 대표는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내밀었고 바로 그 때 범인은 왼손에 숨기고 있던 문구용 커터칼을 박 대표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곧 이어 용의자 지모씨와 옆에 있던 박모씨, 또 다른 한 명은 “박근혜 죽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갑작스런 공격으로 오른쪽 얼굴 아랫 부분을 다친 박 대표는 얼굴이 상기된 채 상처 부위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몸을 웅크렸고 이 장면을 지켜본 시민들은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오세훈 후보측 정택진 부대변인은 “괴한 한 명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면서 칼로 오른쪽 뺨을 그었고, 그와 동시에 다른 괴한은 박 대표의 안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전했다.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과 박 대표 경호원들은 시민들과 합세해 용의자 2명을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나머지 한 명은 그대로 달아났다.
박 대표는 당직자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이용해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유세차량 소유주 백성욱(42)씨는 “한 사람이 박 대표에게 상처를 입힐 때 차량 운전석 앞에 서 있던 또 다른 한 남자가 단상 위의 마이크 스탠드를 넘어뜨리며 난동을 부려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사건 발생 이전에 박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표출하는 등 공격 징후가 사전에 감지됐다고 회상했다.
해병대 청년단 소속이라는 한 시민은 “오세훈 후보 유세를 듣다 박수를 치자 옆에 있던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뭐가 좋아서 박수를 치느냐’고 항의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 주영정(57)씨도 “아는 사람이 유세장 근처 건물 3층에서 가게를 하는데 유세 전 창밖을 보니 박 대표를 공격한 남자가 차량무대가 설치된 곳 바로 앞 공중전화 박스 부근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성거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사건 당시 현장에 경찰이 없었고 당직자가 신고했는데도 한참 후에 출동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유세에 앞서 박 대표 신변경호 등을 경찰에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수 청하며 칼로 오른쪽 뺨그어"
다른 괴한은 주먹으로 안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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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직자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장에 도착,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경호원 7∼8명에게 둘러싸인 채 유세차량으로 이동했다.
박 대표가 연설을 위해 유세차량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경호원들은 박 대표 주위에서 물러났고 이 틈을 타 갑자기 달려든 지모(50)씨가 15Cm 길이의 문구용 커터칼을 주먹에 쥔 채 박 대표의 오른쪽 귀에서 턱 밑까지 10Cm 가량을 칼로 내리그었다.
박 대표는 소리를 지르며 오른쪽 얼굴을 감싸쥔 채 몸을 웅크렸고, 지모씨와 옆에 있던 박모(54)씨와 또 다른 한명이 “박근혜 죽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오 후보측 정택진 부대변인은 “괴한 한명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면서 칼로 오른쪽 뺨을 그었고, 그와 동시에 다른 괴한은 박 대표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전했다.
유세현장은 비명 등으로 단번에 아수라장이 됐고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 과 경호원들이 지모.박모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나머지 한명은 그대로 달아났다.
박 대표는 곧바로 당직자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이용,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박 대표는 응급실에 도착, 오른쪽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들어갔고 경호원들이 점퍼로 얼굴을 덮으려 하자, “괜찮다”고 사양했다.
박 대표는 오후 8시20시분부터 수술실에 들어갔고 오후 10시 10분 현재 마취를 위해 위를 비우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에 대한 성형외과 및 외과 수술은 병원장 집도로 2시간 예정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는 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자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경찰 한명이 박 대표 피습후 30분 정도후에 도착했으나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에는 남동생인 박지만(朴志晩)씨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오 후보가 다녀갔으며 김영선(金映宣)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 등 의원 10여명이 수술실 앞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당대표 경호 어떻게 이뤄지나 사설경호팀 전담…요청시 경찰 경호할 수도
선거기간처럼 정당 대표가 각 지방을 순회하거나 서울과 지방을 오고가는 일이 많은 경우 사설경호팀이 함께 움직이며 유세장 단상 주변을 중심으로 경호를 맡게 된다. 경호팀은 보통 청와대 경호실 근무 경험자를 비롯해 군이나 경찰에서 경호 업무를 담당했던 ‘베테랑’이 많고 때로는 경호원인 사실을 숨기려고 정당의 직원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 정당 대표는 경찰의 경호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경찰의 보호를 받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경찰의 경호대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ㆍ국회의장ㆍ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을 비롯해 중요 인사 정도로 각 VIP(중요인물)의 경호팀이 근접경호를 하고 경찰이 VIP 에스코트와 교통관리 등을 맡는다. 경호수위는 갑ㆍ을ㆍ병호로 구분돼 있어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는 갑호 경호를, 3부 요인과 대통령 퇴임 후 7년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을호 경호를 하고 그외 경찰청장의 재량에 따라 병호 경호대상이 선정된다. 정당 대표의 경우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경우 경찰청장의 재량에 따라 병호 경호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다. 특히 요즘과 같은 선거기간에는 움직임이 많아 별도의 사설경호팀이 꾸려지겠지만 자체 경호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 당에서 경찰에 신변경호를 요청할 수는 있다. 이런 ‘경호’ 개념과 달리 평소 유세현장에서 경찰의 경우 ‘경비’ 개념으로 낮은 단계의 경호 업무를 대신하는데 사설경호팀이 근거리에 있다면 관할 경찰서는 외곽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박 대표가 20일 괴한의 피습을 당한 신촌 유세장에서도 박대표측에서 별다른 신변보호 요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경호인력이 동원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에서는 사건 당시 현장에 경찰이 보이지 않았고 신고 후에도 ‘늑장 출동’을 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처럼 선거 유세가 더 이상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누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도 그저 인근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5.20 23:2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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