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스크랩] 서랍 속에 편지 / 김은영

鶴山 徐 仁 2006. 4. 1. 08:15
출처 : 안개꽃화원
글쓴이 : 꿈꾸는,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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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 편지 / 김은영 

낭송:고은하
심장을 오려낸 조각들이 
빨간 피눈물로 물들어 
서랍속에 잠자고 있었다.
신장병이 완쾌되었다고 
구구절절 써놓은 선생님을 향한 편지 속에
내 평생 그렇게 많이 울었던 
사연들이 강물과 바다가 되어 
포말을 이루고 말았다.
부종도 빠지고,키도 커지고 
병원에 안 가도 될 만큼 좋아져서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한다고 자랑을 늘어놓은 아들의 편지 
사구체신염이라는 병마는 '
아들과 우리가족을 못 견디고 지치게 
살얼음판에 세워 놓았고폭풍이 몰아쳐도 
그 자리에 앉아있으라 명령했다.
짠 것도 안돼, 매운 것도 안돼,
운동도 안돼, 피곤해도 안돼. 등등 
무엇이 그리도 안 되는 것이 많냐고 
투덜거리면 썩어 문드러져가는 가슴 위에 생살을 오려낸다.
절제가 안 되는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엄마라는 껍데기 사랑뿐이었고
이렇게 허무한 존재로 남았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그들과 싸워 이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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