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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인 장권옥씨(39)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숱한 곡절 끝에 미국 대표팀을 맡아 눈부신 성적을 내기까지의 과정과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포부 등을 자세히 밝혔다.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자인 장씨는 특히 한국이 이번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정한 페어 플레이를 통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한국 사람의 성실성’이야 말로 성공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씨의 회견 일문일답.
- 어떻게 미국 대표팀을 맡게 됐나.
▲ 2년 전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미국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전화가왔다. 신중히 생각했지만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 한국에서의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고 호주를 거쳐 2001년 미국으로 이민했는데 선수들을 가르쳐 전국대회에서 우승시키는 걸 미 협회측에서 눈여겨 본 모양이다.
-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은 어땠나.
▲ 대구 경신고와 한국체대를 나왔고 고3 때 국가대표에 발탁돼 86-90년 대표선수를 지냈지만 큰 성적은 내지 못했다. 김기훈, 이준호 등이 함께 뛴 선수들이다. 5-6세 때부터 동네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고 여동생 셋은 피겨 스케이팅, 막내동생은 아이스 하키를 했으니 부모님이 우리를 키우느라 얼음판에서 평생을 사신 빙상 가족이다. 90년에 선수로선 은퇴하고 코치로 2년간 상비군을 지도했지만 후배가 선배를 가르치는게 쉽지 않아 그만 두고 건축공부를 하러 호주로 떠났다.
- 쇼트트랙 지도자로서 미국에까지 진출해 성공한 비결은.
▲ 나를 낮추고 배운다는 자세로 연구하며 가르쳤는데 그런 게 선수들에게 보이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한국사람에겐 속일 수 없는 성실성이 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런 성실성이 가장 큰 성공의 재산이었다고 믿는다. 또 다행히 내가 맡은 선수들 중에 게으른 사람은 없었다.
- 한국 선수와 미국 선수를 가르치는데 차이점은
▲ 한국 선수들은 좋게 말하면 정신력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하루 7-8시간의 강훈을 받아낸다. 그러나 미국 선수들은 그렇게 하면 다 짐 싸서 집에 갈 것이다. 안톤 오노를 포함해서 하루 3시간 정도 훈련하는 게 전부다. 한국과 미국은 선수 선발과 훈련과정이 전혀 다르다. 한국은 코치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해야 하지만 미국은 코치가 훈련계획을 미리 다 공개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융화된 훈련을 시키도록 한다. 과학적 훈련과 합리적 정보교류는 미국식의 장점이다.
- 한국이 쇼트트랙에 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잘 맞는다. 쇼트트랙은 순발력과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를 재빠르게 판단하는 머리가 필요한데 이런 면에서 한국 선수를 따라올 선수들은 거의 없다. 게다가 한국은 선수층이 대단히 두텁다.
- 한국팀의 토리노 동계올림픽 성적에 대한 평가는.
▲ 한국이 처음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둔 대회였다. 그동안에도 쇼트트랙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한국에 진심으로 승복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한국이 일부 선수를 희생시키는 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게 전혀 없었고 한국의 페어 플레이에 모두가 감동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 오는 5월에 미국 대표팀 코치로 4년 더 계약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워싱턴에 쇼트트랙 아카데미를 만드는게 꿈이다. 후원 기업들을 찾고있고 버지니아대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흑인들을 위한 쇼트트랙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도 더욱 확대하고 싶다. 재미동포 선수들을 발굴해 미국 대표팀의 50% 가량을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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