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하늘도 제일 높은 하늘에까지
너를 부르는
한 목소리뿐이다
선물로 받은
햇빛이라 여기며
비라
여기며
나날이 더운 손 잡아주며 산다
사랑을 가진 나는
진작에 몰랐던
눈물과 진실
너로 해 생긴 근심도
소중해라
사랑을 가진 나는
바다도 제일 깊은 바다에까지
너를 부르는
한 목소리뿐이다
선물로 받은
빈자리라 여기며
외롭다 여기며
약손 얻어 가슴 쓸어내리듯 산다
사랑을 가진 나는
아아 내 눈이 본
가장
놀라운 빛으로
몸이 빛나고
영혼이 빛나는 너를
죽도록의 내가 보고 싶은 마음도
훗세상에 심어
뿌리깊은 연분의 나무
될
기도에 바치고 나면
땅의 제일 먼 땅끝에까지
너를 부르는
한 목소리뿐이다
출처 : 블로그 > 은혜(恩惠) | 글쓴이 : 은혜 (恩惠)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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