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유 피사로. 1897년작. 유화.
1897년의 겨울과 봄, 피사로는 "파리의 거리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련의 거리 풍경을 그려낸다.
이 연작은 그의 이름을 점묘주의와 연관짓던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피사로는 그가 러시아 호텔의 객실을 빌려서 창밖의 풍경을 스케치한 후,
에라니에 있는 화실에서 그림을 완성하였다.
피사로는 동일한 풍경을 하루 중 다른 시간, 다른 날씨에서 각각 묘사하여
같은 관점에서 13개의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냈다. 이 작품에서 화가는
우울한 날의 몽환적 분위기, 복합적인 색채와 다양한 색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화가는 빠른 붓놀림에 의하여 숨가쁘고 역동적인 도시의 삶을
설득력있게 포착하고 있으며, 근대 도시의 이미지를 잘 드러낸다.
이러한 도시적 풍경은 피사로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를 형성한다.
참고로, 연작 중 다른 작품들을 보자.
밤의 몽마르트 거리(The Boulevard Montmartre at Night). 1897년작.
유화.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 거리(The Boulevard Montmartre on a Winter Morning). 1897년작.
유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흐린 오전의 몽마르트 거리(The Boulevard Montmartre on a Cloudy Morning) 1897년작.
유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Camille Pissarro, 1831 ~ 1903]
프랑스의 화가.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토마스섬 출생.
1855년 화가를 지망하여 파리로 나왔으며, 같은 해 만국박람회의 미술전에서
코로의 작품에 감명받아 그로부터 풍경화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몇 차례
살롱에 출품하였으나 번번이 낙선하고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전쟁 때는
런던으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모네와 함께 터너 등의 영국 풍경화를 연구하였다.
전후에는 파리 북서쪽 교외에 정주하면서 다시 질박한 전원풍경을 연작,
1874년에 시작된 인상파 그룹전에 참가한 이래 매회 계속하여
출품함으로써 인상파의 최연장자가 되었다.
그의 작풍은 인상파 특유의 기법을 바탕으로 수수하면서도 견실성을 보여
모네와 시슬리보다 한층 구성적인 면에 특색을 보였으나, 1850년대 중반경
한때 쇠라의 점묘법에 끌려 밝고 섬세한 규칙적인 필법에 의한 작품도 남겼다.
만년에는 시력이 약화되었으나 최후까지 제작활동을 계속하여
인상주의 운동과 운명을 함께 하려는 성실성을 보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붉은 지붕》(1877) 《사과를 줍는 여인들》 《몽마르트르의 거리》
《테아트르 프랑세즈광장》 《브뤼헤이 다리》(1903) 《자화상》(190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