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산책 마당
- 晩 秋- 詩 김철기 감나무 가지 끝에 진홍(眞紅)으로 영근 가을 외로 덮은 하늘자락 구름마저 드높은데 굽어진 강(江) 물빛마저 표백(漂白)되어 흐른다 국화(菊花)꽃 잎새 사이 시름인양 서린 가을 동구(洞口) 밖 은행(銀杏)잎에 노란빛을 드리우고 산 능선(稜線) 오솔길 가로 신비(神秘)를 채색(彩色)한다 냇벌에 하늘대던 갈대꽃 흩어지고 외진 길 모퉁이에 들국화도 쓰러지면 기러기 구성진 울음 달빛 아래 흩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