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映像房

[스크랩] 세개의 다리

鶴山 徐 仁 2005. 11. 24. 17:54

수수께끼중에 그런게 있지요

어릴때는 다리가 네개 였다가 젊어서는 두개 늙으면 세개가 되는것이 무엇일까요

하는..... 저는 요즘 이 다리가 세개이신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푹 빠졌답니다


고구마 줄거리를 다듬고 계시는 이 할아버지는 70세의 아들과 며느리가 있으신 할아버지 십니다

90이 넘으셨다는데 정확한 연세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도 아드님과 며느님이 외출을 하시면 차조심을 하시라고 이르십니다

 

지난봄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제게 사탕을 세알 주셨는데

사탕도 그냥 사탕이 아니라 커다란 왕사탕에 다 먹고 나면 반지가 나오는 그런 사탕이었습니다

아들과 세식구 나누어 먹으라고 세개를 사오신 것입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너무 재미 있어서 사탕사진을 찍어 놓았는데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네요

제 아들은 그 사탕을 보더니 얼마나 웃는지요  아이의 상식으론 그 사탕에 담긴 할아버지의 큰 뜻이 이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기억력도 얼마나 좋으신지 온 동네 생일 제사 누구 누구의 나이 이런것들을 다 외우고 계시답니다.

연세가 그렇게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늘 이렇게 텃밭에서 하실 수 있는 일들을 하십니다.


이 논에서 볏짚을 묶고 계신 이 할아버님은 올해 100살이시랍니다.


봄에도 할아버지 일하시는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습니다.

<할아버지 사진 찍어도 돼요?>

<다 늙은이 사진은 찍어서 뭐하게?>

<할아버지 이쁘셔서요>

<허허허 지랄하고 있네..... 자 찍어>


<그란데  사진은 언제 줄겨?>

이 할아버지도 말씀을 나누어 보면 늘 자녀분 걱정이십니다 물론 자녀분들은 70세가 다 넘으셨지요.


쌍지팡이를 짚고 길을 건너시는 이 할머니는 우리동네 버들치라는 동네에 사십니다

이렇게 쌍지팡이를 짚고 다니신다고 아이들은 쌍지팡이 할머니라고 하지요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를 뵈며 마음이 위태롭고 안쓰러워 걱정을 하였더니

오히려 제 걱정을 하십니다.

길 건널 때 조심하라구요

지난 겨울에 할머니 사시는 집엘 다니러 갔더니 제게 뻥튀기 과자를 주시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담배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입니다

담배를 쌌던 보루에다 넣어 두셧던 것입니다.

자꾸 먹으라 하시는데 정말 먹느라 힘들었습니다.

이분도 늘 자녀들 걱정이십니다.


이 할머니는 내년이면 100세 이십니다.

할아버지는 지금 105세 이지요 평생을 사시면서 자녀를 한 분도 두시질 못 하셨습니다

언젠가 썼던 글에 한번 소개를 했었지요

수세식 화장실을 처음 보시고는 먹는물에 오줌을 싸면 죄 받는다고 하시던 그분이요

또 몇년전에는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하셨구요

자녀가 없으셔서 그런지 저를 퍽 이뻐해 주십니다

늘 차조심을 하고 길조심을 하라고 이르십니다.


연세가 그렇게 많아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늘 일을 찾아서 하십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실 수 있는 할머니

100세의 장수의 복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제 두개의 다리로는 서실 수 없고 지팡이를 의지해야 하는 세개의 다리로 사시지만

사시는 날까지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블로그 > 바위침대 | 글쓴이 : 그렇지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