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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홍前대사 소환현장

鶴山 徐 仁 2005. 11. 16. 19:54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1.16 11:05 28' / 수정 : 2005.11.16 11:08 16'

16일 오전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서울중앙지검 소환 현장은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기습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관심을 반영하듯 검찰 청사 현관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홍 전대사 출석 30여분 전부터 진을 치고 기다렸다.


▲ 안기부 불법도청과 X파일 사건에 관련해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검찰에 출석한 16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가면을 쓴 민주노동당원들이 '홍석현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홍 전 대사를 붙잡고 있다. /연합
이날 오전 10시 정각 검정색 에쿠스 리무진 편으로 청사에 도착한 홍 전대사는우측 출입문으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 출석에 임하는 소감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홍 전대사가 차에서 내려 현관 계단에 오르는 순간 민주노동당과 X파일 공대위 소속원 7~8명이 ‘홍석현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며 홍 전대사에게 달려들었고 당황한 홍 전 대사는 정지지점을 지나 청사 입구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청사 안까지 쫓아들어가 홍전대사를 막아서고 ‘이건희ㆍ홍석현 구속’이라고 외쳤으며 이건희 회장 모습의 대형 탈인형을 쓴 다른 관계자도 이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결국 홍 전대사의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던 수십명의 취재진은 이들의 기습시위에 막혀 중요한 취재현장에서 헛걸음을 한 셈이다.

30분 넘게 취재에 공을 들인 취재진이 “목적도 중요하지만 절차는 지켜야 할 게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하자 민주노동당 이승헌 대외협력실장은 “죄송하다”고 연방 사과한 뒤 플래카드를 걷고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