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11.15」 | |||
“우리가 천국에 도착하자, 성 베드로는 외쳤다.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여기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지옥에서 보낸 자들이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어느 무명용사가 지은 詩의 한 구절)
한국전쟁기념공원(워싱턴 D.C. 소재)에 조성되어 있는 동상들은 실제 군인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게 제작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오랜 행군으로 인해 지친 모습이 역력한 19명의 미군들을 묘사한 이들 동상은 헬멧, 소총, 군화, 판초 등이 매우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동상의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이들의 얼굴 표정이다. 한국전쟁, 미국의 냉전 승리 상징 이들의 표정에는 공포, 외로움 그리고 굳은 결의가 녹아있다. 아버지는 가끔 아버지 세대가 책임지고 수호해야 했던 한 나라에 관해 얘기하곤 했다. 그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한국 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1950~1953년 기간 동안 미국의 언론들은 한국전쟁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당시 미국인들은 2차 대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터진 전쟁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 했다. 한국전쟁에서 귀환한 군인들은 큰 환영도 받지 못했다. 1952년 귀국한 아버지를 보자마자 할아버지는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거냐고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글쎄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물론 아버지는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속하고 조용하게 사회로 복귀했다. 역사책에서도 한국 전쟁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이 전쟁에 대해 모르고 있다. 특유의 결단력을 발휘했던 아버지 세대는 20세기 美 군사사에서 있어 가장 치열했던 전쟁에 참여해야 했던 사람들이다. 한국 전쟁은 미국인들이 공산군과 전장에서 맞닥트린 최초의 전쟁이었다. 잊혀진 전쟁아니라 기억해야 할 전쟁 전쟁은 한국의 겨울날씨 만큼이나 잔인했다. 당시 미국 주도의 유엔군을 이끌었던 리지웨이 사령관은 전쟁 초반의 일부 실패를 만회했으나, 인해전술을 구사하는 중공군에 맞서 상당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결국 궁지에 몰린 양측은 1953년 휴전협정에 조인했다. 한국은 현재 자유진영 국가로 남아있다. 미국은 북경과 모스크바에 대해 또 다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언제든지 전장에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이다. 냉전 기간 내내 공산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흘린 피를 잊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미국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 못했다.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은 현재 냉전의 승리를 낳은 씨앗은 한국 전쟁에서 뿌려졌다고 믿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형을 잃은 어느 군인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은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는 표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형은 우리에게 잊혀진 사람이 아니다. 그가 전사한 날을 우리 가족은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하루라도 그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미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전쟁이 되어야 한다. 냉전승리의 진정한 주역은 참전군인 한국전쟁은 미국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국은 냉전의 승자(勝者) 이다. 그러나 이 승리의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은 바로 55년 전 한국이라는 얼어붙은 땅을 처음 밟은 군인들이었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55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이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을 방문하라. 그리고 그곳에서 동상의 얼굴 표정과 흡사한 노신사를 우연히 만난다면, 이들에게 자신들이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 필자:크리스토퍼 기본스(Christopher Gibbons), 필라델피아데일리뉴스 기자 번역*정리 김필재 코나스 객원기자 climb1@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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