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까지는 사북, 고한에 카지노가 생긴탓에 영월까지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잘
되어있고
영월이후는 아직 공사중이긴 하지만 서울에서부터 제법 시간단축이 되어 다닐만하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까지 가야하지만)
여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감곡에서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 영월을 지나면
정선군...
정선군에서는 신동읍 - 남면 - 사북읍 - 고한읍을 지나게 되는데
고한읍을 지나면서 계속 38번 국도를 따라 싸리재 터널(고개)를 지나 태백으로
가거나
아니면 만항재를 넘어 함백산을 넘어....태백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초입에 있는 정암사(卍)도 구경할겸... 만항재를 넘어 가기로 했다.
감곡을 빠져나와 38번국도를 타고 가니 이내 나타나는 박달재.
박달재는 사실 천둥산과 약간 떨어져 있지만 노랫말때문에 천둥산에 있는 박달재로
알려진곳.
지금은 그아래 터널이 뻥- 뚫려서 힘들게 고개를 넘어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우리는 박달재를 넘기로
했다.
박달재 입구와 출구에 서있는 커다란 일주문이 쓸쓸해 보일정도로 고갯길은 한산했다.
<박달재 입구의 일주문....출구에도 같은 모양이 서있다>
<박달재 고갯마루에 서있는 표석, 박달도령-금봉이 동상>
<헉~~ 고갯마루에 목각인형들..... 왜
이런???>
<박달재 성황당>
이후 제천을 지나 영월까지는 고속도로 부럽지 않게 잘 달려갔으며
영월이후는 꼬불꼬불한 옛날 국도로 정선으로 들어서서 신동 - 남면 - 사북 - 고한을
지나
왼쪽으로 싸리재터널을 버려두고 오른쪽 만항재를 넘어서는 함백산 오른는 길로
들어섰다.
그 만항재 고갯길 초입에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전통과 적멸보궁의 정암사(淨岩寺)가 조용히 우리를
맞이한다.
천년고찰 정암사(淨岩寺)는 신라의 고승 자장이 만년에
창건(645년)하고 입적까지 한 절이며 5대 적멸보궁중 하나로
적멸보궁은 그 절의 법당에 해당하는 건물이나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경내에 모셔져 있어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자장 스님은 당나라에 유학갔다 돌아오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들여와 여러 절에 나누어 모셨다고
하는데
현존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월 법흥사 그리고 정암사 등
다섯 곳이다.
또한 정암사 계곡에는 1급수에만 자란다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정암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 뒤편 언덕위 수마노탑에 모셨으며 이 탑은 보물 제 410호로
지정되어있다.
<정암사 일주문.....탄허스님이 쓴 현판....태백산 정암사라고
쓰여있다>
<정암사 전경..... 뒤편 언덕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수마노탑이
보인다>
<적멸보궁은 작은 다리를 통해 개울건너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데 자장율사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주목이 먼저 반긴다.... >
<적멸보궁....현판은 '적멸궁'이라 씌여있으며 단청도 자연그대로.... 참 단아한
모습이다>
<정면은 팔작지붕의 기품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는 세칸짜리 아담한 모습이다>
<말 그대로 적멸궁안에는 불상이 없다......>
정암사를 나와 만항재 고갯길을 구비구비 계속 올라가니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이
나온다
해발 1,33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 훈련장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함백산 정상까지 차량으로
올라갈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약간은 낡아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보니 정상부근에 통신중계소가
있다.
날씨는 비안개가 자욱하여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정상에 서면 바로 이 모습이라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개를 넘어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도록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태백시내로 들어서서
구문소를 찾았다.
구문소는 천연기념물 제417호로서 5억년전 고생대의 지질을 간직한 보고라는 자랑이며
구문소의 전설은 석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의 백룡과 철암천의 청룡이 낙동강의 지배권을 놓고 늘
다투다가
백룡이 꾀를 내어 바위에 구멍을 뚫어 청룡을 제압하고 승천하였다하며 이로서 구문(구멍)소가
생겼다한다.
<구문소 전경...왼쪽은 도로상 자동차 다니는 구멍...오른쪽은 물길이
흐르는 구멍이다...>
<물이 흐르는곳에 구멍이 바로 구문소이다.....윗쪽으로는 정자도 보인다....>
<구멍을 확대한 모습....석벽에 무슨 글씨도 써있는데 그 뜻을 알수가
없다>
<뒷쪽...그러니까 물줄기 상류쪽은 물살이 제법 거세다....>
<도로상 차량통행 석굴은 일부러 뚫은것이며....마치 무주의 라제통문 같다> <뒷모습 하나 더>
구문소를 둘러본후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로 가는길에 우리는 태백이 자랑하는 소고기를 먹기로
했다.
1인분에 19,000원씩인데 그 양도 푸짐했지만 너무 좋은 고기맛에 우리는 홀딱 반하고야
말았다.
용연동굴 못미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추전역을 잠시 들렸다.
추전역은 그야말로 간이역.... 그저 작고 조용한 역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것
때문에
가끔씩 우리처럼 찾아와서 보고 가기도 한단다...
<추전역>
<추전역에서 바라본 건너편 매봉산.... 풍향발전설비가
이채롭다>
이 풍력발전기는 덴마크 기술로 모두 8기를 세웠는데 그 높이가 49m이고 날개지름은 52m에
이른다 한다.
태백지역은 평균고도(700m)가 높아서 선선한 여름, 모기없는 여름을 자랑하고
있는데
가장높은 역인 추전역이 자랑이듯이 용연동굴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곳(920m)에 위치하고 있는
동굴이다.
이 용연동굴은 태백산 - 함백산 - 금대봉 -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금대봉 하부능선쯤
되는곳이며
임진왜란때 피난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하며 그밖에 의병의 본부 역할도 하였고 국가변란때마다 피난처였다
한다.
전체길이는 843m로서 한바퀴 돌아보는데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3,5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동굴입구>
<동굴 내부는 스텐인레스 강관으로 난간이 잘 되어 있다>
동굴내부는 무척이나 넓고 크고 높았으며 중앙에는 커다란 인공호수와 분수시설이 조명과 함께 되어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자연물인 석순등이 군데군데 부러진 모습은
문화국민으로서 낯부끄러운 일인듯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