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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學. 硏究分野

'세계 줄기세포 허브' 한국에 개설

鶴山 徐 仁 2005. 10. 19. 16:27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 기자회견장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럴드 섀튼, 안규리, 이언 윌머트, 황우석, 로버트 클라인, 로버트 골드스타인, 크리스토퍼 쇼 씨. 강병기 기자

인간줄기세포와 관련한 연구와 교육, 줄기세포주축적 등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한국에 처음으로 개설됐다.

또 11월부터는 이 허브를 통해 난치성 질환자의 환자등록이 개시되며, 허브에등록한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의 실용화에 대비해 체세포를 보관할 수 있다.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19일 오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세계줄기세포허브(WSCH:World Stem Cell Hub)'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 로버트 골드스타인,캘리포니아 재생의학협회 로버트 클라인 박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 내에 설치된 허브 건물은 실험실과 사무실을 합쳐총 250평 규모로 6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허브의 소장은 황우석 교수가, 안규리 교수는 임상분야 총 책임자를 각각 맡았다.

이번에 개설되는 줄기세포허브는 우선 서울대병원에 개설된 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개설 준비 중인 별도의 줄기세포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허브는 앞으로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간 협력을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적인 실험과 연구, 줄기세포 보관 등의 총괄운영은 강성근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허브는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난치성 질환자의 환자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허브에 등록이 가능한 환자는 우선 척수손상과 파킨슨씨병 등 연구성과가 좋게나온 신경계질환 환자로 정해졌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브는 등록을 한 환자들에 대해 체세포를 채취한 뒤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채취한 체세포를 가지고 배아줄기세포를 미리 만들어 보관할지, 치료법이 상용화됐을때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난자는 별도 기증기준을 만든 뒤추후 검토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허브 설치가 황우석 교수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연구진이 배아복제 줄기세포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한 뒤 세계 유수 과학자들이 한국에 줄기세포허브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리 교수는 "허브에는 배아줄기세포는 물론 제대혈이나 성체줄기세포 등 모든 줄기세포가 보관될 수 있다"면서 "줄기세포의 보관에서부터 전 세계에 각기 흩어져 있는 연구자들간 공동연구, 줄기세포 치료기술의 임상적용, 이종간 장기이식 연구 등 말 그대로 줄기세포 분야에서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브는 또한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법적, 사회적 영향(ELSI)에 대한 합리적연구와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생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줄기세포연구에 대한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황우석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연구가 한 단계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줄기세포허브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모으는 개념보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줄기세포를 관리.운용하는 것"이라며"이 허브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각국의 줄기세포연구자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세계 난치병 환자 '생큐 코리아' 할때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로 전 세계 불치병 환자들의 가슴에서 ‘생큐 코리아(Thank you Korea)’란 말이 나올 때까지 가고 싶습니다.”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5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에서 “단군 이래 처음으로 찾아온 호기가 본토에서 일그러지지 않게 하고 싶다”며 “만일 노벨상을 수상하는 기회가 온다면 고마웠던 국내 관계자들을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우리에게 고언(苦言)을 해 주시는 분들은 당연히 있어야 되고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분들의 말씀을 소중하게 새기고 끊임없는 대화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연이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배아줄기세포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되는 척수마비와 녹내장, 파킨슨병, 당뇨 환자 등을 우선 치료 대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황 교수와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 인공장기 이식의 권위자인 미국의 제럴드 섀튼 교수, 로버트 클라인 미국 캘리포니아재생협회 회장, 로버트 골드스타인 미국 소아당뇨재단 연구실장, 크리스토퍼 쇼 영국 런던의대 교수, 안규리(安圭里) 서울대 의대 교수 등 바이오산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줄기세포 연구가 앞으로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5∼10년 안에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상용 기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섀튼 교수는 “한국의 생명공학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연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인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바이오산업은 1970년대 심한 비난에 직면했지만 지금은 어떤 다른 기술 산업보다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한국도 이를 이용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간 복제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윌머트 박사는 “과연 복제된 아기와 실제 태어난 아기를 똑같이 대접해야 할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인간 복제는 금지돼야 한다는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바이오메디 연구의 현주소’와 ‘바이오메디 산업의 전망과 과제’ 등 두 세션에 걸쳐 참가 석학들의 주제 발표 형태로 진행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