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非良心

鶴山 徐 仁 2005. 10. 16. 02:35
非良心
   
이런 개명천지에 공개처형 동영상 사진을 보고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나치는 한국사회는 沒人情(몰인정)하다. 그런 동영상을 보도조차 하지 않는 일부 TV는 無慈悲(무자비)하다.

‘우리 민족끼리 서로 돕자’면서 물자를 북한 당국에 아무리 퍼준다 해도 그 북한 당국이 20여만 명을 정치범수용소에 가두어 강제노동을 시키다가 죽게 하고 있는 이상 그런 대북지원은 인도주의가 아니라 폭정지원에 불과하다.

공개처형 사건이 동영상으로 확인된 후인데도 그 모든 인권참상의 연출자인 暴君(폭군) 김정일과 2시간 30분 간이나 배석자 없이 밀담을 나누면서 북한인권 개선조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하지 아니한 NSC 의장 정동영 장관은 민족의 양심을 저버린 것이다. 그 밀담 내용이 북한정권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 대항하는 공동작전계획이었다면 이는 국가반역이 된다.

전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위대한 태양’으로 우상숭배를 강요하고 있던 절대독재자 김일성을 면담하고는 ‘합리적이고 지적인 지도자’ 라고 평하여 우리를 크게 실망시켰었다. 그가 대통령 재임시 박정희 대통령을 군사독재자라 하여 노골적으로 모멸을 주었는데, 한편 세계에서 가장 악한 전체주의 독재자 김일성에 대해서는 칭송의 말을 한 것이다.

한국은 지금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1945년 해방 당시 국민소득 45달러, 문맹률 80%였던 비천한 과거 식민지 나라가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되어 대학 진학률 세계 최고에, 아시아 최강의 자유민주국가인데다가, 신앙열정이 유별난 나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 매춘율 1위, 출산율 세계 최저를 기록하는 타락국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양심의 타락과 실종 때문이다.

오늘 한국사회는 양심이 죽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김정일과 같은 절대독재자의 눈치를 보며 아부 영합하고 ‘공조’하는 일을 하면서도 수치는 커녕 자랑을 할 수 있을까? 김정일은 우리 민족의 怨讐(원수), 세계평화의 교란자, 하나님의 대적자라고 아니할 수 없는데, 그런 자에 대하여 公憤(공분)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의 양심은 날로 죽어가기 마련이다. 양심이 죽어 있으면 정의감이 없어진다.

지금 이 나라는 김정일이라는 악의 괴수와 相生(상생), 共存(공존), 共助(공조)하려고 한 탓으로 양심이 마비되고 말았다. 惡(악)과의 포옹, 동침으로 한 몸이 되니 양심이 사라질 수밖에.

그러므로 이 나라의 도덕적 타락상과 죄악상을 보며 한숨과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라면 먼저 북한동포의 참상을 외면하고 자신의 物慾(물욕)만 추구한 죄, 김정일의 악에 침묵하고 동조하며 그 악의 소산, 예컨대 ‘아리랑축전’의 인간기계 같은 매스게임과 미녀응원단에 홀렸던 악을 회개하고, 돌이켜 이제부터는 김정일의 악과 대적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巨惡(거악)과 한 몸이 되어 있는 한 우리의 양심은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巨惡은 역사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이 정보화ㆍ세계화의 시대에 김정일이 3대세습에 성공하여 향후 10년, 20년을 더 세계를 위협하는 폭군으로 군림할 것이라는 가정이야말로 허황된 것이다. 巨惡의 뿌리는 이미 찍혔고 불태워졌다. 다만, 버려지기까지 충분한 역사적 교훈을 주고 한국 사람들에게 양심의 부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김상철  2005-10-13 오전 2: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