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5 18:00] |
[단독]“어,우리집 번호 어떻게 알았지?”…2300만명 주소·전화번호 인터넷 밀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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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국 유선전화 가입자 2300만명의 명단과 주소,전화번호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돼 개인정보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전화번호 가입자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전화번호부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파악,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지난 12일 본보 기자 앞으로 스팸메일 한 통이 날아들었다. ‘고객관리’란 ID로 발송된 메일은 ‘찾고 싶은 사람의 주소,전화번호 다 찾아주는 프로그램 3만원에 공급합니다. 특정 지역,특정 아파트를 골라 모든 주민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발송자에게 메일을 보내 구매 의사를 밝힌 뒤 3만원을 송금하자 몇시간만에 압축된 대용량 프로그램이 이메일로 도착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국의 전화 가입자 2300만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주소까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또 지역 이름 전화번호 지명 상호 등 다양한 키워드로 필요한 명단과 연락처를 뽑아낼 수 있는 검색 프로그램도 첨부돼 있었다. 검색창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라고 입력하자 1∼2분만에 현대아파트 주민 2514명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추출됐다. ‘부산 해운대구’를 입력했더니 7만3660명 연락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고,‘서울 미용실’을 치자 5430 곳의 상호,주소,전화번호,전화 가입자 이름이 추려졌다. 이 프로그램에 수록된 정보는 KT와 하나로텔레콤 유선전화 가입자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전화번호부가 지난해 말 배포한 187개 지역별 인명 전화번호부의 내용과 일치했다. 여기에다 텔레마케팅과 전화 선거운동에 용이하도록 세분화된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스팸전화를 받고 나서 갖곤 하던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의 일부가 제공된 셈이다. 판촉용 스팸전화는 해마다 늘어 현재 월 평균 300만∼400만통이나 된다. 특히 이 데이터베이스 파일에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등록자 이름과 주소를 확인할 수 있어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그램 발송자는 기자와 이메일 접촉을 통해 “한국전화번호부의 2004년말 데이터를 갖고 작성한 것으로 올 연말에 다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2007년부터는 휴대전화 번호도 검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고,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텔레마케팅에 쓰려는 사람들 외에도 선거유세에 활용하려는 이들이 상당수 주문해온다”고 덧붙였다. ㈜한국전화번호부측은 “최근 본사 인터넷사업팀에서 이 같은 전화번호 불법 유통 사실을 파악하고 고소,수사의뢰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화번호부는 2002년 스팸전화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쇄도하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인명 전화번호부의 CD 배포를 중단했다. 다만 너무 방대해 사실상 데이터베이스화가 불가능한 책자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지역별로 나눠 배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개정된 전국의 전화번호 정보가 그대로 수록됐다. 이에대해 한국전화번호부 관계자는 “인명 전화번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은 10명밖에 안돼 내부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들이 전화번호 데이터를 입수한 경위를 자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화번호부는 이미 공개된 정보여서 유통 행위에 개인정보 보호법을 적용하긴 어렵지만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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