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에서 비는 줄창 우리를 따라다녔다.
드라이브를 하며 차창으로 부딪히는 빗줄기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남편과 아들놈이 비가 온다고 어찌나 성화를 내는지
비싼돈 들여서 동유럽까지 왔더만 비가 여행을 다 죠졌다는둥.
재수가 없다는둥..이해을 못 하는건 아니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즐기자"가 삶의 모토인 나는 그다지 문제가 되질 않았는데
그들에게 비는 공공의 적 이었던게야..
비싼돈 들여서 먼 여행 와서 왜들 승질들을 부리는지..쯧쯧..
그리 성화를 부리는 사람들 앞에서 좋다고 헤헤 거렸다가는
차에서 쫓겨나게 생겼으니 좋다는 표현도 못하고
혼자 즐거울 수 밖에...
비가 내리는 중세 도시는 을씨년스러울거라는 상상과는 다르게
더 선명하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유럽을 밥 먹듯이 츨장을 가는 친구가
체코에 가면 체스키크롬노프는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데
그 친구 나와는 여행 취향이 달라 의심이 갔지만
처음 밟는 체코땅이라 친구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마치 요새와 같은 성을 중심으로 형성이 된 작은 마을은
예전에 가보았던 독일의 로덴부르크나 하이델부르크만은 못했지만
그런데로 중세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마을 입구
마을 전체를 감싸고 도는 개천은 마치 섬과 같았다.
마을 전경들
예전에 성주가 살았던 성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들이다.
원형 모양의 마을을 좁지 않은 개천이 휘감고 있다는게 특이했다.
마을 안에 있는 이름 모를 성당..
작지만 예쁜 레스토랑이며 기념품점들이 마을 여기 저기 자리 잡고 관광객을들 유혹한다.
마을 안에 고문 박물관이 있는데 중세 시대에 성주에게 대항하던 사람들을 고문하던 모습이며 음향이 비가 내리는
날 지하에서 보니 머리가 쮸삣쮸삣....
지금이나 옛날이나 권력가진 자들이 저지른 만행이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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