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계획없이 우리 셋(나,준형,준형아빠)은 동유럽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보통 두세달..최소한 한달은 여행 준비를 했었는데..
북경에서 한국 들어가 바로 다음날 다시 유럽행 비행기를 탔으니
준비할 시간이고 뭐고 되는데로 먹는거나 대충 챙겨 떠났다...
짤스카머굿.. 모짜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짤스부르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싸운드 오브 뮤직에서 쥴리 앤드류와 아그들이
도레미쏭을 부르던 언덕을 기억하는지..
바로 거기..커텐으로 만든 옷을 입고 신나게 놀던 곳..
여기 저기 쏘다니다 호텔은 비싸서 엄두도 못내고
인포메이션 센타에서 얻는 주소의 민박집은
이미 방이 다 찾단다..난감해진다..날은 어두워오는데..
그러나 한두번 겪는 일 아니고 집 떠나면 다 그렇지 머..
다른 집을 찾아보자..그 집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로 이동...
마을 입구에 적지 않은 민박집 이름과 주소들이 적혀있다.
전화번호도 있지만 영어가 안 되는 동네니..발품을 팔 수 밖에..
이미 시간은 9시를 넘어가고 었었던 듯..
상점이 6시 정도면 문을 닫고 거리에는 관광객들이나 어슬렁거리지
조용하고 한산하다..도저히 여름 성수기라는 실감을 할 수 없다.
이런 들뜨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난 유난히 유럽이 좋다.
이미 밤이 꽤 깊은 시간이라 주인들이 자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첫번째 들린 민박집에 방이 있단다.
자그마한 할아버지가 문을 열어 주신다..방 있냐고 물었더니
"오우 잉글리쉬" 하시더니 할아버지보다 키가 조금 더 큰 할머니들 데리고 나오신다.
할머니는 영어를 하시는가 했더니..블랙퍼스트,룸,.정도의 간단한 단어만..
그래도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영어를 한다고 믿었던게야..
영어를 전혀 하지를 못하시니.. 펜으로 그림도 그리고
몸으로 어찌어찌...아이가 있어서 엑스트라 베드을 넣어 줄 수 있냐고 물어 보았다.
할아버지 우리가 잘 방으로 데려 가시더니 나와 남편 사이에 준형이를 세운다.
더블 베드를 가르키며 두손으로 얼굴에 자는 시늉을 하신다.
셋이서 한 침대에서 자라는 거다.ㅋㅋ
할아버지 표현이 어찌나 귀엽던지..예쁜 할배로 기억하고 있다.
준형이 아침밥 값만 받으신다기에 더블베드에서 셋이 자보기고 했다.
가격도 호텔에 비하면 싸고 밤도 꽤 깊었고..
민박집이라지만 어찌나 깨끗하던지..살고 싶더라..
아침에 일어나 찍은 민박집 전경
입구에 있는 차가 우리의 동유럽 여행을 도와준 렌트카이다.
우리가 가장 늦게 들어온 모양이다..뒤에 차가 없는 걸 보니..
남편 이 차에 뻑 갔다..경유차가 어찌나 힘이 좋은지..
한산한 고속도로에서 200킬로를 밟았다는거 아냐...
그런 속도는 평생 처음이었다..
아들놈하고 내가 무섭다고 어찌나 악을 썼던지...
민박집 앞집..이런 집 함 살아봤으면..
거실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다
네개의 테이블이 놓여였다..
식사는 부페식으로 유러피안 브랙퍼스트..
많지 않으 음식이지만 정갈하다.
노부부가 무척 부지런하고 센스가 있어 보였다.
정리 정돈이며 인테리어 감각이 예사는 아닌 듯..
준형이 잘 먹고 있군..
이 열차를 타고 짤스카머굿을 올라야 하는 건데
하필 비가..ㅠㅠ 매표원이 올라 가봐야 아무것도 볼 수 없단다.
한무리의 일본 관광객들은 열차를 타고 올라 가더라
정해진 일정이니 기차라도 타자는 거겠지.
이곳과 난 인연이 없다.
1999년에 짤스브루크에 갔을 땐 돈이 없어서 이곳을 올 수가 없었다.
짤스부루크에서 출발하는 관광상품이 있었는데...
가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짤스부르크에서 3일가 머물렀는데 3만원도 안 썼을 걸..
그 당시 거의 거지처럼 다녀서 올 엄두도 내지 못했지..
이번에 비가 오고...다시 오라는 뜻으로 알아야지 머..
기다려라 짤스카머굿!!!언니 다시 오마..
비가 오니 볼프강 동네 구경이나 함 해 볼까..
이 동네를 지도에서는 볼프강이라고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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