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교통수단 - 택시편
어제 저녁에는 조금 피곤 했나봅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사이 블로그 안주인이 쑥스러운 글(?)을 올려놓았네요.
전에 북경의 교통수단으로 버스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오늘은 북경의 교통수단으로 택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중국에서는 보통 택시를 “추주처(出租車)”라고 부릅니다. 다른 말로는 “띠스(的士)”라고도 하지요. 보통 두 종류의 택시가 있는데(여러분들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한국에도 소형택시와 중형택시가 있었지요.) 1.2위안(150원 - 소형택시)짜리 택시와 1.6위안(208원 - 중형택시)짜리 택시가 있답니다.
운행가격은(북경택시 운행가격 조례에 보면 1Km당 1.2위안과 1.6위안 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산이 되는지는 모름.) 1.2위안의 택시는 4Km기본거리 10위안(1300원)에 1Km마다 1위안(130원)씩 올라가고, 1.6위안의 택시는 3Km기본거리 10위안에 1Km마다 1위안씩 올라간답니다. 그리고 시간거리 병산제를 실행하여 2분 30초마다 1위안씩 올라가지요.
최근에는 북경에 자동차 대수가 급격히 늘면서 모든 거리가 교통체증으로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택시요금(시간거리 병산제 원인)이 만만치 않게 나온답니다. 물론 한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운행거리가 15Km를 넘으면 그 다음 1Km부터 2.4위안(312원)씩 올라가고, 저녁 11시 이후에는 할증이 부과되어 기본요금은 11위안(1430원)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물가 수준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북경에는 보통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이 끊깁니다. 만일 회사에서 회식이 있다거나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지요.
위의 사진은 1.2위안의 소형택시입니다. 1300cc의 소형차로 예전의 프라이드 크기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에어컨이 장착되어 있지만 차량의 배기량이 적어서 그런지 성능이 좋지 않아 에어컨을 켜도 더운 바람만 나오고, 4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답니다. 예전에 하도 더워서 닦달하여 에어컨을 켰더니, 시동이 꺼지고 차가 고장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키가 크신 분이 타면 많이 불편하답니다. 블로그의 바깥주인도 키가 조금 큰(?)편이라... 하하~~
대부분의 택시가 이렇게 운전기사를 중심으로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왜냐구요? 전에 이야기 했지만, 중국에서는 택시기사가 돈벌이가 좋은 직업군에 속하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에 하나랍니다. 더욱이 현찰 거래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많겠지요. 당연히 강도의 우선 목표가 될 것이고, 그러자면 자기방어 차원에서 보호막을 설치해야겠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고 정부에서 철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가끔 보호막이 없는 택시를 보기는 하지만 주로 주간에만 운행하고, 야간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 다는군요. 칼 맞을까봐... 한번은 블로그 부부가 택시를 타고 기사와 이야기 하는 중에 보호막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블로그 바깥주인 왈, “최근에 보호막을 제거한 택시가 종종 있는데, 당신 차는 제거할 의향이 있느냐?” 기사 왈, “만일 강제로 보호막을 제거 하라면, 나는 차라리 택시 운전기사 그만 두겠다. 칼 맞을까 두렵다. 어차피 목숨은 하나다.” 우리 부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자동차입니다. 자세히 보면 “엘란트라”라고 적혀 있지만 사실은 아반테 모델입니다. 최근 중국(북경)에서는 1.2위안의 소형택시를 도태시키고 1.6위안의 중형택시로 모두 교체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올해에만 2000여대의 택시를 신형택시로 교체 한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북경의 자동차 기업과 합작으로 북경 근교(順義)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고, 자동차 생산(소나타, 아반테)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택시 모델 선정(북경이니 만큼 북경에 있는 기업을 지원 하겠지요)에서 당당히(?) 소나타와 아반테가 선정이 되었답니다. 조만간 북경에서 거리를 누비고 다닐 택시가 대부분 소나타와 아반테로 바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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