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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은 ‘민란’ 수준…“이젠 나머지 1명도 대통령 욕해”

鶴山 徐 仁 2005. 9. 19. 17:28
[2005.09.19 15:56]  

추석민심은 ‘민란’ 수준…“이젠 나머지 1명도 대통령 욕해”

[쿠키정치] ○…여야 국회의원들이 3일간의 짧은 추석연휴 동안 접한 바닥민심은 여야 가릴것 없이 싸늘함을 넘어 냉랭했다.

재래시장은 고사직전에 처했고,양로원과 같은 복지시설은 방문객이 뚝 끊겼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 살게 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반면 ‘연정론’같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을만큼 회의적이었다.

◇“바닥민심은 폭발직전”=한나라당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은 “작년 추석에는 ‘장사 좀 되게 해달라’는게 재래시장 상인들의 하소연이었는데,올해는 ‘제발 먹고 살게 좀 해달라’라고 바뀌었다”라며 지역민심을 단적으로 전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예전에는 ‘10명중 9명이 대통령 욕했는데,이제는 나머지 1명도 대통령을 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심은 바닥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재래시장을 둘러본 심정이 답답하다 못해 비감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경남지역을 방문한 조성래(비례대표) 의원은 “민심이 영 엉망이고 경제가 어려워 중소기업 사람들 다 망한다는 얘기뿐”이라며 “변명할 것도 없어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가락시장을 둘러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민심이 흉흉한 정도를 넘어섰다. 옛날 같으면 민란이 일어날 수준이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했다. 자민련의 김낙성(충남 당진) 의원은 “벼농사는 풍년인데 추곡수매제가 없어져서 판로를 걱정하는 농민도 많았고,택시기사들은 추석연휴동안 손님잡기가 평일만도 못하더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수준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는 경제적 불만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세금 때문에 못살겠다고 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어려운 경기탓인지 노인정과 고아원 같은 복지시설로 향하는 발길도 드물었다. 우리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은 “경기가 하도 안좋다 보니 양노원과 복지시설에 발길이 끊겼다”고 전했고,같은 당 우원식 의원(서울노원을)은 “노인정에도 지난해에 비해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대연정’ 정치얘기에 말문 닫어=우리당 윤원호(비례대표) 의원은 “내가 여태껏 봐온 것중에 정치에 가장 무심한 것 같더라”면서 “연정이라는게 전문적 얘기라서 그런지 아예 말을 안하더라”고 전했다. 박병석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는 이해하면서도 연정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농촌지역에서는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연정은 무슨 연정이냐’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같은 당 김영선(경기 고양시 일산을) 의원은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연정론에 별 관심이 없다. 대통령과 여당이 또 무슨 정치적인 변수를 만들어내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정치권이 쓸데 없는 데 힘쓰지 말고 국민들 먹고사는 데 전념해 달라는 한 목소리였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욕이 많았지만,이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대책,여야 해석 ‘제각각’=우리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은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의지에 공감하는 분위기이고,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했다. 오영식(서울 강북 갑) 의원은 “부동산 대책은 정부가 잘 마련했다. 좀 더 세게 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충환(서울 강동갑) 의원은 “부동산업자들은 이번 대책때문에 대부분 문을 닫고,건설업자들은 건설계획까지 축소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공급부족으로 연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또 다시 폭등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종합대책에 무관심한 곳도 있었다. 우리당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은 “서울에서나 부동산 얘기가 통하지,지방에서는 부동산 얘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남도영 박재찬 안의근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