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구 중 아직 소개 되지 않은 녀석을 소개 할까 합니다.
바로 문주란 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문주란은 꽃을 피워, 달콤한 향기를 식구들에게 선사하였고
우리집은 향기가 가득한 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꽃을 본지 5년이나 지났습니다.
"올해도 꽃을 보여주지 않으면 넌 우리집을 떠날줄 알아라."
꽃이 피지 않는 문주란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하는 아내의 모습이
재미 있어 보였습니다.
어느날 회사에서 근무중인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아내가 보낸 문자 메세지 였습니다.
'오늘 베란다에 나왔다가 깜짝 놀랬어 ! 올해는 문주란이 꽃을 피우려나봐'
'축하해요! 오랫동안의 정성이 그 결실을 맺으려나보오 !!' 라고 답장 메세지를 보내면서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번에는 전화벨이 울린다
우리집에서 온 전화 입니다.
"여보세요"
"베란다에 나갔다가 깜짝 놀랬어! 꽃사이에 무엇인가 삐쭉이 있더라고 그래서 봤더니 꽃대가 올라오는 거였어!"
아내는 내가 전화를 받자 마자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 내기 시작 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있는 나에게 까지 그 흥분이 전해져 왔다.
"그것때문에 전화 했어??"
"응"
"그건 아까 문자 메세지로 축하한다고 답장 보냈잖아!!"
"그거가지고 안되서 이렇게 다시 전화 하는거야 "
하면서 다시한번 장황하게 문주란의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꽃을 보게 된
기쁨을 설명하였다.
그랬다.
참 오랜만의 꽃소식이였다.
5년의 결실, 문주란
그러고 나서 10일이 지난 다음날 부터 꽃이 피기 시작 했다.
너무 오랜 시간을 참았다가 꽃을 피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예쁜 꽃을 피웠다.
꽃을 자세히 살펴보니 활짝핀 꽃잎 한가운데에 물이 맺혀 있었다.
'아내가 꽃에 물을 주었나?' 생각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맺혀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혀로 맛을 보았다.
달콤하였다.
이게 진짜 꿀이로 구나!!!
문주란아!
네가 아내의 마음을 알아 이렇게 꽃을 피웠구나!
다시 5년을 기다리기는 것이 쉽지 않구나
그러니 내년에도 꽃을 피워 주렴..........
오늘 아내와 꽃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내의 관심은 꽃대가가 올라올때 몇송이의 꽃이 필지 꽃 봉우리를 세어 봤다고 합니다
19송이 라고 합니다.
역시 보는 사랑과
기르는 사랑은 다른가 봅니다.
문주란도 아내의 정성, 사랑에 감동 했나 봅니다.
<블로거 nemaum>님의 글과 사진>
▲문주란 꽃 봉오리 |
▲만개한 문주란 꽃 |
▲만개한 문주란 꽃 |
▲ 문주란 화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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